시총 '3조원' 증발 '엔터 업종',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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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조원' 증발 '엔터 업종',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2.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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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하이브, 에스엠, JYP엔터, YG엔터 사옥. 사진=각 회사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주가 하락세를 걷고 있는 엔터주가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3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앨범 판매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영업이익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4개사(하이브·JYP엔터·와이지엔터·에스엠)의 시가총액은 총 13조 5630억원으로 지난해 말(16조 4700억원)대비 2조9070억원 감소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은 JYP엔터테인먼트로 올해 들어 24% 감소했다. 올해 첫 개장일(1월 2일) 10만 1400원이었던 종가도 이날 기준 7만 4500원으로 떨어졌다. 뒤이어 에스엠(2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7%), 하이브(14%) 순으로 감소 폭이 컸는데 나머지 회사 모두 첫 개장일에 비해 주가가 내려앉은 상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엔터테인먼트는 음반 중심으로 실적 고성장을 보였지만 최근 중국 공동구매 감소 등의 이슈로 음반 시장 성장 둔화가 감지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앨범판매 둔화와 실적 등에 대한 우려로 엔터사의 올해 영업이익과 목표주가 모두 하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엔터 4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1조 5898억원으로 지난해 말 추정치(1조 6542억원) 대비 644억원 감소했다.

와이지엔터 목표주가는 올해 들어 평균 8%내려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평균 목표주가는 6만 9250원으로 지난해 말(8만 1000원) 대비 14.5% 내리며 가장 큰 조정폭을 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9.2%), 에스엠(-7.6%), 하이브(-1.0%)도 하락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방탄소년단(BTS) 활동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작년 수준을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보여 1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5월 초까지는 엔터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 실적 발표 후 아티스트 활동량이 회복될 경우 주가가 반등할 수 있으나, 추세적인 반등보다 단기적인 반등으로 추정한다"며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걸그룹 데뷔, 플랫폼 고도화 등이 기대되는 하이브를 엔터주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JYP Ent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JYP Ent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하이브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하이브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영업이익과 목표주가 모두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엔터주가 크게 떨어진 지금 저점 매수 구간이 형성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터주의 주요 하락 요인은 1월 음원 판매량 기대치 하회 및 전년 대비 감소한 1분기 활동 횟수라고 분석했다. "있지가 전년도 7월 108만장에서 올해 1월 55만3000장으로 19% 감소했고 엔믹스도 89만6000장에서 74만4000장으로 17% 감소했다"며 "실제로 팬덤활동 지표도 지난 앨범 대비 저조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1~2월은 팬덤 소비력 및 활동이 저조한 시점이며 있지의 경우 월드투어에서 추가 음반판매가 예상돼 분기판매량은 있지 70만장, 엔믹스 80만장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공연과 MD부문의 확장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4분기 세븐틴(158%)에 이어 1분기에는 트레저(33%), NCT127(63%), 있지(120%) 모두 모객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엔터 4사 아티스트 전반적으로 높은 모객수 성장이 올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MD부문은 공연 부문 MD뿐 아니라 상시 MD도 공격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하이브와 에스엠은 팝업스토어의 규모와 상품 종류를 확대했다"며 "최근 콘텐츠 부문에서도 NCT드림, 세븐틴의 사례를 살펴보면 콘텐츠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양새"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엔터주가 3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등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는  "현재 주가 부진의 주요한 원인도 1분기 활동 부재로 인한 모멘텀 부족과 저PBR관련주로의 순환매 때문"이라며 "올해는 1분기 활동 횟수 지난해 대비 감소한 모습이지만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에스엠 인수 사태를 제외하면 4월 세븐틴 앨범부터 반등을 시작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JYP Ent는 2.10%(1600원) 내린 7만 4500원에 거래됐다. 반면 하이브(2.75%), 에스엠(2.33%), 와이지엔터테인먼트(0.71%)는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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