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 시점 멀어진 이유···"경제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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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하 시점 멀어진 이유···"경제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2.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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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미국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연준 당국자들이 발언을 할 때마다 예상됐던 시기보다 금리인하 시점은 멀어지고 있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금융시장의 예상과 달리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하 경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올해 5월쯤 금리인하가 시작돼 하반기에 계속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한 미국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연준 당국자들이 발언을 할 때마다 예상됐던 시기보다 금리인하 시점은 멀어지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마이크 베스트 베어링스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성장 지표가 약해지지 않는 것을 보는 날마다 금리 인하 시기는 또 미뤄질 것"이라며 "연초에 올해 금리인하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머리가 셋 달린 사람처럼 보였겠지만 지금은 실제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이 적어도 1%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서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5월 25bp 금리인하(5.00~5.25%) 확률을 54.2%로 가장 높게봤고 6월 25bp 인하(4.75~5.00%) 확률을 48.9%로 7월 25bp 인하(4.50~4.75%) 확률을 42.3%로 내다봤다. 9월에는 4.50~4.75% 금리 수준을 보일 확률은 41.3%, 4.25~4.50%로 낮아질 확률은 38.2%로 반영됐다.

이후 12월에는 금리가 4.00~4.25%까지 내려갈 확률이 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 연방기금 금리 수준이 현재의 5.25~5.50%에서 1%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셈이다.

이같은 시장의 전망은 최근 미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간극을 나타냈다.

연준 당국자들은 올해 2~3회 정도 금리인하를 예상하면서, 너무 빨리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둔화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아예 오는 3월에는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서 '3월 인하론'을 일축했다.

연준이 올 들어 빠르게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은 이런 전망에 차질이 생길 조짐이 나타나지만 여전히 5월 이후 꾸준한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셈이다.

WSJ는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경제는 시장의 금리인하 베팅이 성과를 거두는 것을 계속 막고 있다고 봤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예상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3.4%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금리인하가 필요한 GDP 수준으로 보기에는 너무 높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금리인하는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그렇게 보이지 않아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금리인하 기대를 못버리는 이유는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에 따른 부분도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금리인하 없이는 주식시장의 역대급 상승세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리인하를 기대만큼 못한다해서 주식시장이 하락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WSJ는 설명했다.

마르코 페이픽 클락타워 그룹의 수석 전략가는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할 만큼 경제가 강하면 주식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금리인하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매크로 배경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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