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월가에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식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이미 지난해에만 주가가 250%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두 배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MD,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의 수익률을 웃도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대해 "매그니피센트7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더 빠르게 성장하고 더 많이 오른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AI 열풍 속 탄탄한 수요 전망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국의 IT 서버 제조업체다. AI 구동을 위해 데이터 센터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액체 냉각 시스템을 포함한 AI 서버를 공급하며, 엔비디아의 협력 업체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AI 서버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전망되면서 2022년 말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700% 가량 상승했다. 시가총액 역시 현재 약 370억달러로 2022년 말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강력한 수요는 실적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 2일 발표한 분기 매출은 36억6000만달러로 당초 분석가들의 예상치(30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연간 매출 가이던스였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00억~110억달러에서 143억~147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당시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웨이건드는 "회사의 가이던스가 현재 직면한 공급부족 문제로 보수적으로 책정됐다"고 설명, 실제 결과가 예상보다 좋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AI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감안할 때 AI 서버 등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 또한 여전히 강하고, 이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는 것이 월가의 설명이다. 

로젠블랫증권의 한스 모세만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액체냉각시스템을 차세대 AI 하드웨어 솔루션의 필수품으로 본다"며 "특정 AI 업체의 성장이 아닌 전반적인 AI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간 급등한 주가에도 월가는 "여전히 매력적" 평가 

일각에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가 단기간 내 지나치게 급등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이 회사 주식은 개인 투자자들이 15번째로 선호하는 주식으로 꼽혔다. 반다리서치는 "이 회사의 주식이 숨고르기를 할 때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주식으로 갈아탄다면 이는 잠재적인 주가 하락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이 회사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2024년 순이익에 대한 컨센서스 추정치는 지난 6개월동안 66% 상승했으며, 매출 추정치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2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전체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경우 주가 또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랠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월가의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식은 예상 이익 대비 26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주가수익비율(PER) 33배인 엔비디아보다 낮고, 나스닥 100의 평균치인 25.4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션파크 인베스트먼트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J.데미스 장 자크는 "그것은 여전히 매력적인 주가 수준임을 의미한다"며 "이미 랠리를 펼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꽤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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