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절반이상 "설에 집콕하겠다"…'혼설족' 겨냥 마케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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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절반이상 "설에 집콕하겠다"…'혼설족' 겨냥 마케팅 봇물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2.02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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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집에서 쉬겠다" 50% 넘겨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 매년 상승…편의점 경쟁 치열
프리미엄 간편식부터 이색 알바 모집까지
고객이 GS25의 설날 도시락 '새해복많이받으세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고객이 GS25의 설날 도시락 '새해복많이받으세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이번 설에는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혼설족'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는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7∼18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20대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는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이 51.2%로 가장 많았다.

고향이나 부모님 댁, 친척 집을 방문하겠다는 답변은 31.3%로 나타났다. 지난 추석 때는 고향 방문이 1위(46.0%), 집에서 쉬겠다는 답변이 2위(30.0%)를 기록했다.

설 명절은 동거 가족끼리만 보낼 예정(42.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혼자 보내겠다(20.2%)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편의점업계는 음식점이 많이 문을 닫는 명절 연휴기간 홀로 집에서 도시락을 구매해 먹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GS25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출시된 GS25의 설날 도시락의 경우 출시 직후 도시락 매출 1위에 올라섰으며 명절 연휴 기간에는 2위 도시락과의 매출 격차를 2.1배 벌리는 등 매출 특수를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GS25는 혼설족을 위한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을 판매했다. 명절 대표 메뉴인 소불고기, 잡채, 모둠전, 나물, 명태회 등 9찬 구성의 명절 한상 차림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구현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기간 도시락 매출이 전년 추석 명절 연휴 대비 약 20% 가까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주현영 명절 도시락' 2종인 ‘청룡해만찬도시락’과 ‘청룡해모둠전&김치제육’을 출시했다. 

CU도 1인 가구 고객들이 명절 음식들을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을 선보인다. CU에 따르면 작년 설 연휴 간편식의 입지별 판매를 살펴본 결과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오피스텔, 대학가, 오피스가 입지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오피스텔 입지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34.9%나 높게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매년 편의점 명절 간편식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혼자서도 쉽고 간편하게 명절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도록 프리미엄 도시락을 준비했다”며 “CU는 설 연휴 동안에도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상품들과 혜택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햇반 솥반 복세편살 선물세트.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햇반 솥반 복세편살 선물세트. 사진제공=CJ제일제당

혼설족을 위한 간편식 제품도 다양해졌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설 선물세트에 편의성을 높여 1~2인가구 소비자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백설 1분링', '햇반 솥반' 등의 세트를 추가했다. 또 MZ세대 내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한 스팸 닭가슴살, 식물성 재료로 만든 플랜테이블 캔햄 세트를 마련했다. 가치소비 열풍과 함께 좋은 반응을 얻은 플랜테이블 캔햄은 할인점 및 백화점 등에 세트로 처음 선보인다. 

hy는 온라인 몰 프레딧(Fredit)의 설 선물대전을 통해 1인 가구 및 혼자 명절을 보내는 이들을 겨냥한 간편식 라인업을 선보인다. '잇츠온 국탕류 선물세트', '잇츠온 사골떡만둣국' 세트 등이다. 실제, 지난해 명절기간 국탕류 판매량은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사진제공=당근
사진제공=당근

혼설족을 겨냥한 이색 알바 마케팅도 등장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은 설 연휴를 맞아 동네 주변의 단기 일자리와 구직자를 빠르게 연결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설 연휴 집 지키기’ 이색 알바 프로모션 등 구인, 구직자 대상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당근알바는 명절 알바에만 달리는 복주머니 모양의 아이콘과 ‘설날알바’ 태그로 관련 일자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명절 선물 포장이나 전 부치기, 벌초 등 명절 시즌 동네 곳곳의 다양한 일거리를 찾아볼 수 있다

설 연휴 동안 동네에서 시간을 보낼 이용자들을 위한 이색 알바 체험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번 이색 알바 체험은 드라마·영화를 정주행하고, 동네 맛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먹으며 집을 지키는 ‘집 지키기 알바’ 콘셉트로 기획됐다.

선발된 알바생 전원에게 미션 수행을 위한 당근머니 30만원과 배민 상품권, 티빙 이용권을 알바비로 지급한다. 알바생들은 설 연휴 기간 동안 본인의 집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SNS에 설 연휴에 한 일들의 업무 일지를 사진과 함께 업로드하면 된다. 지원자는 오는 6일까지 모집한다. 

당근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의 경우 평시 대비 관련 일자리 공고 비중이 전체의 20% 규모로 증가할 정도로 명절 시즌 일자리 연결이 활발하다”며 “이번 설 연휴에 동네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용자들이 조금 더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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