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설 선물 양극화…"1만원대부터 '억' 단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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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설 선물 양극화…"1만원대부터 '억' 단위까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1.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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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선물, 초프리미엄·가성비 동시 확대
백화점, 프리미엄 제품 강화…1,2인 가구도 겨냥
가성비 비중 늘리는 대형마트
편의점 선물로 '5억원' 위스키도 등장
신세계백화점 설 선물세트.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설 선물세트.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본격적인 설 선물센트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설 선물 트렌드를 살펴보면 양극화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가성비 상품이 확대된 한편, 차례상을 차리기보다 고가의 선물세트를 주고 받는 이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종류도 더욱 화려해졌다. 이에 유통업계는 1만원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선물세트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세트 구성을 다양화하고 1·2인 가구를 겨냥한 선물세트 마련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서 초프리미엄 선물 세트인 ‘5-STAR’의 한우와 청과 세트를 각각 20%, 10%씩 늘려 선보인다. ‘5-STAR’는 바이어가 직접 전국을 돌며 발굴한 명산지에서 생산한 식품 명품 선물세트다. 생산과 재배, 가공까지 이르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부여하는 신세계백화점 최고 등급의 선물세트로 매 명절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사 유일의 한우 PL(자체개발) 브랜드인 ‘신세계 암소 한우’ 선물세트도 다양해졌다. 이번 설에는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1+ 등급 한우로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플러스(+)’를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대표상품으로는 ‘5-STAR’ 명품 미각 한우(85만원), ‘5-STAR’ 명품 한우 만복(70만원), 신세계 암소 한우 플러스 스테이크(45만원), 신세계 암소 한우 만복(33만원) 등이 있다.

지난해 폭염 등으로 과일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을 고려해 사과, 배 등 청과 세트는 품질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 선보인다. 또 프리미엄 수산 선물세트로는 프리미엄 참굴비 만복 (150만원), 탐라도 冬 왕갈치 (50만원), 자연산 전복 만복 (50만원), 제주 옥돔 만복 (30만원) 등을 판매한다.

아울러 이번 설에는 배송 접수를 놓친 고객들과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패키지 ‘이지픽업’ 선물세트도 처음으로 내놓는다. 이지픽업 선물세트로는 신세계 암소 한우 특선, 조선호텔 훈제연어 세트 등이 마련됐다.

롯데백화점 모델이 24년 설 선물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모델이 24년 설 선물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본판매에서 최근 3년간의 판매 동향을 분석해 전통적인 명절 선물 중 선호 품목을 10%이상 확대했다. 또 고객들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 올해 설 선물 키워드를 '홈 홀리데이', '스몰 프리미엄', '스페셜 큐레이션'으로 삼고 이색 상품을 확대했다.

먼저 고물가에 따라 명절에 외식 대신 집에서 즐기는 '홈 홀리데이' 수요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한우는 구이용 세트 상품을 전년대비 10% 늘렸다. 수산 선물은 전국 유명 맛집을 찾아 상품을 기획했으며, 청과 선물은 명절 스테디 품목과 이색 과일을 섞은 혼합세트를 20% 확대하는 등 상품 다각화에 집중했다. 

또 전통 명절 상차림이 간소화되는 추세에 따라 상차림에 많은 품목을 준비하기보다는 품목은 줄이면서 질 좋은 상품을 찾는 '스몰 프리미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설, 추석 등 명절 기간 한정판 최고 등급의 한우 세트는 전량 완판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1++등급의 암소한우로 구성한 '프레스티지 암소 No.9 명품 GIFT(300만원)', '프레스티지 암소 No.9 특선 GIFT(150만원)'를 100세트 한정 판매한다.

청과에서는 국내 1호 과일 소믈리에 조향란 대표가 엄선한 '올프레쉬 사과, 배, 한라봉 GIFT (16만원~18만원)', 대한민국과일산업 대전에서 수상한 과일로 구성한 '과일산업대전 사과, 배, 샤인 GIFT(19만 5000원~22만 5000원)' 등을 선보인다.

설 선물을 준비하는 대상 및 수요를 세분화한 '마이크로 큐레이션(Micro Curation)' 품목도 확대했다. 1년간의 고객, 상품 분석을 통해 엄선한 '바이어 추천' 상품이 대표적이다. 축산에서는 1+등급의 한우 세트인 '로얄한우 로스 GIFT(54만원)', '로얄한우 혼합 GIFT(39만원)'가 대표적이다.

최고급 선물로 각광받고 있는 주류 상품군에서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세계 1위 샴페인으로 선정된 아르망 드 브리냑의 스페셜 세트인 '아르망디 브리냑 LA 콜렉션 (1250만원, 3세트 한정)과 경북 의성의 사과로 빚은 21년산 브랜디인 '금과명주(10만원, 500mL)' 등을 단독으로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매 명절마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연구하고 분석해 고객의 기호에 최적화된 명절 선물을 기획해오고 있다"며 "올 설을 맞아 새롭게 준비한 설 선물로 풍성한 새해를 맞이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마트 설 선물세트.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설 선물세트. 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업계는 가성비 세트 강화에 주력했다.

오는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본 판매를 진행하는 이마트는 가성비 한우세트인 ‘한우 플러스 등심·채끝 세트’를 행사가 16만 9200원에, ‘한우 플러스 소 한마리 세트’는 행사가 13만 3200원에 판매한다. 스테디 세트에 대해서도 지난 설 본세트 대비 가격을 최대 10% 인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3일까지 판매된 사전예약에서도 10~20만원대 가성비 세트가 인기를 끌며 전체 한우세트 매출이 15% 성장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며, 본판매 기간에도 가성비 한우세트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마트는 시세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과일 혼합세트와 가족 먹거리로 실용성을 갖춘 만감류 선물세트를 본세트에 주력으로 판매한다.

이 외에도 3~4만원대 통조림, 견과류 등 가성비 선물세트를 전년대비 평균 20% 확대하여 소비자들의 선물세트 구매부담을 낮춘다는 목표다. 지난 23일까지 판매된 사전예약에서도 3만원대 통조림 세트는 매출이 17%, 견과 세트는 매출이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먹거리로 바로 활용될 수 있는 선물세트 위주로 본 판매를 준비했다. 

먼저 LA갈비 선물세트를 비롯해 구이류 축산 선물세트를 10만원대에 판매한다. ‘양념 LA식 꽃갈비 세트(2.4kg, 미국산)’를 엘포인트 회원가 11만 9000원에 판매하고, 생갈비로 제작한 ‘미국산 소 LA식 갈비세트(3kg)’와 ‘호주산 소 LA식 갈비세트(3kg)’는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각 12만 9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역시 올해 사과와 배의 시세가 높은 점을 고려해 샤인머스캣과 다른 과일을 조합한 선물세트의 비중을 늘렸다. 

반찬으로 활용하기 좋은 생선, 김 선물세트도 합리적인 가격에 준비했다. 특히 1만원 이하의 극가성비 선물세트로 고물가 시기 판매량이 높은 ‘CJ 비비고 토종김 5호(72g)’과 ‘성경 보성녹차 정성L호(96g)’는 각 99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약 1060여종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가로 제공하는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진행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구매 패턴 분석 결과를 반영해 1~5만원대 가성비 선물세트와 축산수산 등 대표 인기 선물세트, 단독상품 등을 선보인다.

이번 본 판매에서 홈플러스는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전체 상품의 81%를 5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로 구성하는 등 가성비 제품에 힘을 줬다.

(왼쪽부터)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 달모어 45년, 더 글렌그란트 60년. 사진제공=BGF리테일
(왼쪽부터)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 달모어 45년, 더 글렌그란트 60년.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업계도 초고가 선물을 선보이는 한편 선물세트의 종류도 다양화했다. CU는 이번 설 총 50여개 카테고리에서 600여종의 설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CU가 지난 추석 명절 선물세트의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본 결과 10만원 이하 가성비 상품들의 비중이 83.5%로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10만원이 넘는 고가 선물의 비중이 16.5%로 전년(12.9%)에 비해 3.6%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이 50여개나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올해 설 +1 상품 구성을 예년보다 20종 가량 늘린 200여개 상품을 준비했으며 주류 카테고리의 상품 구성을 다양성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올해 설 프리미엄 기획 상품으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다이아몬드 쥬빌리(700ml, 40%)’를 무려 5억원에 한정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럭셔리 브랜드 바카라에서 최고급 크리스탈로 병을 만든 뒤, 18K 금과 0.5캐럿 다이아몬드 및 순은으로 장식했다. 이와 함께 ‘달모어 45년(700ml, 40%)’을 4800만원에, ‘더 글렌그란트 60년(700ml, 40%)’을 3400만원에 내놓는다.

세븐일레븐도 프리미엄 설 선물로 달모어 45년산을 4800만원에 선보인다. 또 페트뤼스2017 등 프랑스 희귀템 와인 9종을 모은 2200만원 상당의 ‘프랑스 레어와인 세트’도 판매한다.

프리미엄 선물로는 용 골드바 2종(1돈, 10돈)과 순금열쇠(시세가)가 판매되며, 구찌와 입생로랑 백, 지갑, 벨트 등 명품 컬렉션도 준비했다. 프랑스 고급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의 어메니티 세트 5종도 마련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개인의 취향이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나노사회 트렌드에 진입한 만큼 많은 분들의 니즈에 만족할 수 있도록 각양각색의 상품들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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