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역대급 실적'...주가 상승세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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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역대급 실적'...주가 상승세 지속될까?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1.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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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기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5일 나란히 주가 강세를 보였다. 역대급 실적에 힘 입어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크아웃 우려에서 벗어나 상승세가 지속될지의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전일 2%(3700원) 오른 18만 8700원에, 기아는 5.80%(5100원) 오른 9만 3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기아는 1.51%의 강세를 유지한 반면 현대차는 0.74%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은 이유로 북미·유럽에서의 차량 판매 증가와 친환경차,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등 고부가가치 차량이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94만9000→108만4000대)에서 판매량이 14.2% 증가했고, 유럽(57만→63만6000대)에서 11.6% 늘었다. 국내와 인도에서도 직전연도 대비 각각 10.6%, 9%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 1년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현대차 1년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기아 1년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기아 1년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주주환원 강화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양사는 작년 실적 호조를 반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작년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84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0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 1400원으로 책정됐다.

기아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100원 오른 5600원으로 책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이 중 50%를 이사회 종료 후 즉각 소각하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다. 상반기 내 50%를 소각한 뒤 3분기 누계 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면 4분기 내 50%를 추가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도 올해 자사주 1%(약 4000억원)을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약속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약속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 향후 전망은?

삼성증권은 26일 현대차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할부금융 금리 상승 및 연체율 증가로 충당금을 설정한 탓에 금융 부문 영업이익률은 3.7%로 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다만 올해 이자율이 하락할 경우 깜짝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은영 연구원은 "기아와 시가총액 차이 격차가 축소되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25% 배당 성향과 분기 배당, 보유 중인 자사주를 3년간 1%씩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율은 29% 내외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기아는 테슬라와도 원가경쟁이 가능한 업체"라면서 "매출액 대비 고정비가 9%로 글로벌 경쟁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제시한 기아의 목표주가는 10만~13만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 개선에 주목한다"며 "사업환경 관련 불확실성 있지만, 높아진 이익체력과 풍부한 유동성 기반의 대응 능력이 양호하고 어닝모멘텀 둔화 우려는 현재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실적 피크아웃을 고려해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낮춘다는 의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상인증권은 기존 31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기아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고 교보증권은 기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수요 성장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만해지면서 판매량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에 다소 주춤해졌고 올해 산업 수요 전망에 있어서도 주력시장이라 할 수 있는 내수 및 북미·유럽 지역의 성장세가 전년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판매 증가를 통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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