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QT 언제 어떻게 되돌릴까···"섣부른 기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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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QT 언제 어떻게 되돌릴까···"섣부른 기대 금물"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1.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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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일부에서 은행 시스템의 지급 준비금이 특정 임계치 이하로 떨어지면 오버나이트 금융시장에 긴축이 나타나는 즉시 연준이 QT를 축소하거나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 긴축(QT) 프로그램을 곧 축소하거나 심지어 종료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점차 당연하게 회자하는 가운데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달초 의사록이 공개되고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해 언급한 이후 시장이 연준의 QT 임무 완수 선언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마켓워치는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의사록에서 연준의 여러 위원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기 위한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기술적 요인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잔액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레포 위기 재현 안돼···점진적 QT 축소 전망"

시장은 작년 말 오버나이트 레포 금리가 급등한 것을 두고 2019년 9월에 발생한 레포시장 위기와 비교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도 이때의 위기를 재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최소안정 수준 지급준비금(LCLoR)' 개념이다.

LCLoR은 연준이 생각하는 은행권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지급준비금 규모를 의미한다.

시장 일부에서 은행 시스템의 지급 준비금이 특정 임계치 이하로 떨어지면 오버나이트 금융시장에 긴축이 나타나는 즉시 연준이 QT를 축소하거나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연준이 3월 회의 이후 QT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이 국채 매각 속도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월 600억 달러씩 줄이는 것을 월 300억 달러씩 줄이는 것으로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버코어 ISI도 보고서에서 연준이 대차대조표 규모를 약 7조 달러로 줄일 때까지 올해 중순부터 내년까지 점진적인 매각 규모 축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대차대조표는 7조 7000억 달러이며 2022년 4월에는 거의 9조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고 있다.

문제는 연준이 우려하는 은행 시스템의 지급 준비금이 테이퍼링 시작 후에도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은행 보유고가 QT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데도 왜 연준이 7조 달러 수준까지만 대차대조표를 줄이려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는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연준이 대차대조표 규모를 위기 이전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전했다.

"QT 축소, 무조건 호재는 아냐"

일단 QT는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인 만큼 QT를 축소하는 것은 주식과 채권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고려사항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QT 축소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비둘기파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매달 대차대조표에서 제외되는 채권의 양을 줄임으로써 연준이 통화정책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QT 축소에 열광하기보다는 QT가 축소되는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로 연준이 QT를 갑자기 종료한다면 이는 오히려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한다.

이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 대신 QT 축소를 시작한다면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되며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울 시간을 벌겠지만 너무 긴 기간 동안 불편할 정도의 긴축을 유지하게 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BMO의 벤 제프리 미국 금리 전략가는 "이는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며 "QT 축소가 5월로 예정된 재무부의 환급 발표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4월부터 QT를 200억 달러 축소하면 재무부가 약 2500억 달러의 채권 발행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이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국채금리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

e토로의 캘리 콕스 미국 주식 전략가는 "낮은 국채금리는 일반적으로 주식에 유리하다"면서도 "시장의 결과는 특정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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