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교수는 주식 시장 랠리가 거시 경제 건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증시 랠리가 나타난다고 해서 소비 심리가 급증할 것으로 연관 짓긴 어렵다는 의미다.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에 23일(현지시간) "주식시장 랠리는 미국인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거시경제적 건전성을 나타내는 의미 있는 지표로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크루그먼은 이어 "미국인들이 시장 강세를 더 광범위한 경제에 대한 좋은 신호로 간주하는 실수를 하고 있다"며 "주식 시장이 역사적으로 미래 경제를 예측한 실적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전의 주식 붕괴는 임박한 경기 침체를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으나 1987년 경기침체와 1998년 하락장 등에서 보듯 경기 예측으로 쓰이기 어렵다는 게 크루그먼의 분석이다.

특히 크루그먼은 최근 증시 랠리와 소비자 심리 개선을 주목했다.

그는 "미국인 대다수는 소비자 신뢰도가 크게 향상되는 것을 정당화할 만한 시장 노출 유형을 갖고 있지 않다"며 "중간 가구가 5만2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소유한 상황에서 주가 변동이 소비자 금융에 주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심리지수의 월간 상승폭은 13.1%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S&P 500 지수는 지난 19일부터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크루그먼은 "중앙은행 관료들의 매파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랠리는 통화 정책 전환에 대한 강한 희망이 이끌고 있다"며 "게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로 경착륙을 제한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심해지면 실제로 주식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주식 시장에 대해 "종종 합리성보다는 인간의 정서에 더 많이 좌우되고 실제 목적 없이 상승하고 하락한다"며 "주식의 최신 동향은 다른 경제 데이터와 달리 TV나 스마트폰에 지속적으로 표시돼 가시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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