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달러 무너진 비트코인...엇갈리는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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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달러 무너진 비트코인...엇갈리는 향후 전망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1.24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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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만달러 하회...ETF 출시 후 최고가 대비 20% 급락
수수료 낮은 ETF로 대거 이동하며 대규모 환매 압력
24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하회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하회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밑돌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차익매물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주식들 또한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4만달러 하회...ETF 승인 이후 20% 가까이 급락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만9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직후 최고가인 4만9048달러와 비교하면 한 때 20%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여타 암호화폐 가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다음 타자로 기대를 모으며 고공행진을 펼치던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이전 대비 5% 하락한 2220달러대를 기록중이고, 도지코인은 6%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난 밤 미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도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는 4%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매러선디지털홀딩스 주가는 각각 4%, 3%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트러스트(GBTC)의 환매 압력을 꼽고 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기 이전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우선적인 옵션이 바로 그레이스 케일 비트코인 신탁 상품이었다. 하지만 SEC의 승인 이후 수수료가 낮은 신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대거 등장하면서 상당한 자금이 GBTC로부터 빠져나갔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ETF로 전환하면서 수수료를 기존 2%에서 1.5%로 낮췄지만, 이는 경쟁사들에 비해 여전히 비싼 것이다. 블랙록과 피델리티를 포함한 일부 경쟁사들은 첫 몇 달 간 수수료를 0%로 책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후 GBTC에서 약 20억달러가 유출된 반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와,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에는 각각 10억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GBTC에서 이탈한 자금이 신규 비트코인 ETF로 유입된  만큼 실질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신규 비트코인 ETF 출시와 동시에 기존 기관 자금의 환매 압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뱅크의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인 하세가와 유야는 "GBTC 자금이 다른 비트코인 ETF로 옮겨갔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상당히 많은 양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새로운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기존 상품에서 대규모 유출이 있었던 점 또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XBTO 수석 암호화폐 옵션 트레이더인 더글러스 코민은 "사람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점은 그레이스케일에서 엄청난 유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현물 ETF 출시는 큰 기대를 모았지만 이제 우리는 적어도 시장이 원했던 만큼의 비트코인 강세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파이어블록스의 바룬 폴 인프라 담당 이사 역시 "ETF는 투자자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하지만, 쉽게 빠져나가는 것도 가능하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오래 전 비트코인을 사들인 뒤 차익실현에 나섰고, 그들은 많은 돈을 쥐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향후 전망은 전문가들도 엇갈려

비트코인 가격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4만달러를 일시적으로 하회했으나 건전한 조정을 거친 후 오히려 4만달러에서의 지지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 분석가이자 트레이더인 세스는 "비트코인이 4만달러 아래로 떨어져 상승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손실을 입혔으나, 이 수준의 지지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또다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로 되돌아가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CNBC는 "차트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 3만6000달러가 주목할 지지선이라고 말한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더 높은 수준으로 역전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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