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는 너무 길고 시중은행은 이자 낮고...청년, 목돈 만들기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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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는 너무 길고 시중은행은 이자 낮고...청년, 목돈 만들기 쉽지 않네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1.22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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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청년도약계좌 연계 시행
일시납입 인정하지만 만기는 안 줄어
도약계좌 실질 금리 8%...시중은행 5%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청년희망적금을 청년도약계좌로 환승할 수 있게 됐지만 청년들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5년에 이르는 만기와 매력이 떨어지는 이자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청년희망적금과 청년도약계좌 연계가입 접수를 받는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대상자는 청년희망적금 만기자 중 ▲지난해 총 급여가 7500만원(종합소득금액 4800만 원) 이하 ▲본인을 포함한 가구원 소득의 합이 기준 중위소득의 180% 이하를 충족하는 ▲만 19~34세 이하 청년이다.

이들은 청년희망적금 만기로 받은 수령금을 청년도약계좌 가입 시 일시납입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희망적금 만기수령액 1000만원을 한번에 청년도약계좌로 납입하면 20개월 간 50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식이다. 단 도약계좌(만기 60개월)로 갈아탔다고 해서 만기가 40개월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20개월은 거치만 하고 있다가 21개월 뒤부터 납부를 시작할 수 있다. 이미 희망적금에 만기 2년 간 묶였던 돈이 5년 추가로 묶이는 셈이다.

일시납입액은 최소 200만원, 월 설정금액은 40만~70만원 사이에서 10만원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 청년이 매달 최대 70만원씩 5년간 저축하면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기본금리 4.5%, 우대금리 1%, 소득 우대금리 0.5%로 최고금리 6%이며 매달 쌓이는 정부 기여금에 붙는 이자에 비과세 혜택까지 더하면 실질금리는 연 8%대다.

지난 2022년 2월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은 당시 만 19~34세 청년이 월 최대 50만원을 납입할 수 있는 2년 만기 적금이었다.

기본 연 이율 5%에 은행에 따라 최대 6% 우대금리가 적용됐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축장려금을 더해 2년 동안 13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가입자 납임금 1200만원에 이자 75만원, 저축장려금 36만원을 보태줬고 여기에 비과세 혜택까지 더해 실질 이자율은 10%에 달했다.

청년도약계좌의 누적 가입자 수는 12월까지 51만명이다.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289만명에 비하면 흥행 성적은 부진하다.

정책금융 상품의 메리트가 많이 줄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고 해서 옮겨갈 만한 시중은행의 예적금은 딱히 찾아볼 수 없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4개월 만기 적금상품의 금리 상단은 3.95~5%다. 이마저도 각종 우대혜택을 적용해야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이다.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은행 등에서 내놓은 고금리 상품들은 월 납입액이 적고 만기도 짧아 목돈을 형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당장에 고금리 상품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며 일단 청년도약계좌로 환승한 뒤 공백기를 메우는 용도로 은행 예적금 상품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실 우리 예적금이 이런 저런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해도 정부 기여금이나 비과세 혜택이 있는 정책금융 상품의 메리트를 따라갈 수는 없다"면서 "일단 큰 돈은 도약계좌에 예치한 후 남은 돈을 은행 예적금에 넣어서 따로 목돈을 형성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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