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기준금리 5개월 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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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기준금리 5개월 연속 동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1.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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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도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9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같은 수치를 유지한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들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도 동결을 전망했다.

LPR은 명목상으로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으로 사실상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 기준으로 알려졌다.

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다.

5년 만기 LPR 4.20% 역시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해 낮아져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째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LPR 산정에 관여하는 시중은행을 올해 들어 기존 18개에서 중신은행과 장쑤은행을 추가해 총 20개로 늘렸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12월 기준으로 석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도 지난해 8월 단행된 LPR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당국의 목표치인 '5% 안팎'에 부합하는 5.2%를 달성한 만큼 추가 금리 인하보다는 통화완화 정책 속도를 조절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올해는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유동성 공급을 위해 조만간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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