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등급 기준 올리는 백화점…'큰 손' 충성고객에 혜택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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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등급 기준 올리는 백화점…'큰 손' 충성고객에 혜택 집중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1.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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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百 등 VIP 등급 기준 줄줄이 상향 조정
소비 위축 속 '큰 손' 고객 영향력 더욱 커져
명품값 인상에 VIP 조건 충족 고객 급증…"서비스 질 높인다"
신세계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백화점업계가 내년도 우수고객(VIP) 선정을 위한 구매 금액 기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고가의 명품 소비는 지속되면서 VIP 고객들이 늘어난 데 따른 판단이다. 업계는 VIP 선정 기준을 높여 충성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소비 침체 속에서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중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고 롯데백화점 본점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기는 등 대형 점포들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매출 성장세에는 탄탄한 구매력을 갖춘 VIP 고객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세계 강남점 구매 고객 중 VIP의 비중은 절반(4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백화점 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VIP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잡아두기 위해 VIP 전용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다만 최근 주요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VIP 선정 금액 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라운지 이용 등과 관련해 VIP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백화점들은 내년도 VIP 고객 선정을 위한 기준 변경안을 속속히 내놓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VIP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도 VIP 선정을 위한 기준 변경안을 안내했다. 

기존 신세계는 구매실적 상위 999명을 '트리니티' 등급으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하고, 연간 구매 금액이 1억원 이상과 6000만원 이상인 고객을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관리해왔다. 그러나 올해 구매 금액으로 산정되는 내년 VIP부터 다이아몬드 등급 구매 금액을 70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트리니티와 다이아몬드 등급 사이에는 연간 구매 금액이 1억 2000만원인 새로운 등급도 신설했다. 기존 4000만원 이상 구매하면 됐던 플래티넘 고객은 앞으로 5000만원 이상 써야 하며, 골드 등급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기준이 높아졌다. 

기존에 1500만원과 800만원으로 이원화했던 블랙 등급은 1000만원 이상으로 기준을 통일하고 레드 등급 산정 기준은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렸다.

더현대 서울 '클럽YP' 라운지.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클럽YP' 라운지.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내년도 VIP 산정을 위한 기준액수를 일부 올렸다. 자스민 블랙 등급 기준은 기존 1억 2000만원 이상 구매에서 올해부터는 1억 5000만원 이상으로 변경됐다.

자스민 블루는 8000만원 이상에서 1억원으로 올랐으며, 자스민은 5500만원에서 6500만원 이상으로 각각 기준이 높아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이미 올해 적용되는 우수고객 선정 기준을 소폭 상향했으며 이를 내년 기준에도 유지한다.

자체 선정 기준을 적용하는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 블랙', 1억원 이상 구매 고객에 부여하는 '에비뉴엘 에메랄드'는 이전과 그대로다.

다만 4000만원과 60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나눠 부여하던 '에비뉴엘 퍼플'은 기준 금액을 1000만원씩 상향했다.

'에비뉴엘 오렌지'는 1800만원에서 2000만원 이상으로, '에비뉴엘 그린'은 4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으로 각각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VIP 기준 금액을 충족하는 고객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충성고객들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준 금액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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