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0원 돌파한 달러·원 환율...증권가 "하락 기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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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원 돌파한 달러·원 환율...증권가 "하락 기대 어렵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1.1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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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 하락한 2440선대...달러·원 환율 두달만에 1340원 넘어서
전문가들 "추가 급등세 제한되나 추세적 하락 전환 어려울 듯"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40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40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가파른 하락세와 함께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일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2월7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무너뜨린 데 이어 이날도 2% 이상 급락하며 2440선대로 추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40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로 연결되면서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2% 약세...달러·원 환율 1340원 돌파 

17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2% 급락한 2447.27을 기록중이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전일대비 2.17% 내린 836.25를 기록중이다. 

홍콩 항셍지수가 2%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0.5%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0.7%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선방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의 부진한 흐름은 내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흐름 또한 증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시각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0.0원 오른 1341.80원을 기록중이다. 직전일에도 11.6원 오른 데 이어 이날도 10원 이상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달러·원 환율이 1340원대까지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2일 이후 두달 반 만에 처음이다.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이끌고 있다. 

이시각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물 시장에서 258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선물 시장에서는 6000계약 가까이를 순매도중이다. 현물 시장에서는 4거래일 연속, 선물 시장에서는 11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지속중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의 급락세와 함께 달러·원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재차 불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에 엔화 약세 등이 원인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를 이끈 대표적인 요인으로 달러 강세 현상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데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 달러화가 상승세를 지속중이다. 

다만 달러화의 강세 폭은 연초 이후 1% 수준인 반면 달러·원 환율은 연초 이후 3% 이상 상승해 달러 강세만으로는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엔화 약세 또한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 연구원은 "130엔대를 위협하던 달러·엔 환율은 어느 순간 147엔까지 반등했다"며 "연초 노토반도 강진으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피봇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엔 환율을 반등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위안화보다 엔화와 원화간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를 상당 부분 견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삼성전자의 실적 쇼크 등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약화된 점, 중동 지정학적 이벤트로 인한 국내 물류 및 수출운송 차질 리스크 등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을 하락시킬 호재가 전무한 가운데 악재가 누적된 것이 달러·원 환율을 재차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환율 추세적 하락 전환 기대 어려워"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추가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하락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2분기 말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2분기 중 달러의 계단식 하향 조정을 기대한다"며 "내부적으로 한국 수출이 점진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원화에는 완만하지만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분기 중에는 달러·원 환율이 1300원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3월 금리인하 기대치가 낮아지는 과정이 필요한데, 연준 긴축이 마무리된 만큼 달러 급등 가능성은 낮겠지만 적어도 그동안 약세 압력도 제한될 것"이라며 "연준 금리인하 시기를 둔 불확실성과 미국 단기자금시장 내 유동성 우려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달러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며 소폭의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 역시 "지난해 10월과 같이 달러·원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동시에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추세적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힘든 국면"이라며 "1300~1350원대 등락 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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