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다음 타자는 'K-소스'…글로벌 시장 선점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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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 다음 타자는 'K-소스'…글로벌 시장 선점에 속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1.16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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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 51조원 넘겨
고물가 속 집밥 수요 확대에 빠른 성장세
프랜차이즈·식품업계 인기 제품 '소스화' 활발
교촌 K1 핫소스 제품 이미지. 사진=교촌에프앤비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식품업계가 '소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집밥 트렌드가 확대되고 고물가 속 외식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소스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세계 소스 및 조미료 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2021년 369억달러(한화 약 48조 5400억원)에서 2022년 389억달러(51조 1700억원)로 증가했다. 국내 소스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점쳐진다.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016년 1조6584억원에서 2020년 2조296억 원으로 22.4%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연평균 13.2% 성장해 2020년에는 237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K-소스'가 각광받자 글로벌 소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K1 핫소스' 3종을 선보이며 글로벌 소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해당 제품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일부터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교촌은 지난해부터 ‘G(Global)’ ‘S(Sauce)’ ‘E(Eco)’ ‘P(Platform)’의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사업들을 전개 중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며 ‘K-푸드’의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K1 핫소스’는 국내 선 판매 후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마존 론칭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을 먼저 공략하는 방식을 택했다. K1 핫소스는 'K1 레드 갈릭 핫소스’, 'K1 김치 트러플 핫소스’, ‘K1 베리베리 핫소스’ 3종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K1 핫소스는 교촌의 소스 제조 노하우를 집약한 제품"이라며 "교촌은 50조원 규모가 넘는 글로벌 소스 시장을 겨냥해 소스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삼양식품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소스를 중심으로 소스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불닭소스를 1000억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만 따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에 2018년 불닭소스를 정식 출시한 바 있다. 이후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 등을 추가로 선보이며 소스사업부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 맛을 낼 수 있는 소스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트렌드에 맞춰 멕시칸 풍미를 담은 불닭 브랜드 신제품인 '불닭치폴레마요'를 출시했다. 

삼양식품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소스·조미소재 매출액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삼양식품의 소스, 조미사업부의 매출액은 전년 3분기 대비 76억 증가한 27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수출액은 약 117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상은 김치, 김, 간편식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소스를 4대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한국 전통 장류를 활용한 소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달 대상 오푸드는 한국식 치킨 맛을 그대로 살린 치킨 디핑소스 '매콤달콤 고추장'과 '스모키 K-BBQ' 2종을 출시했다.

최근 K-푸드의 높아진 위상에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대상은 이점에 착안해 외국의 가정에서도 한국식 치킨 맛을 손쉽게 낼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놨다는 설명이다.

대상 오푸드 치킨 디핑소스 신제품 이미지. 사진=대상

신제품 2종은 고추장과 간장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매콤달콤 고추장은 청정원의 노하우로 매콤한 감칠맛을 살린 고추장에 토마토소스를 배합한 제품이며 스모키 K-BBQ는 한국식 간장 치킨의 맛을 구현, 한국식 바비큐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에는 테이블 소스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구 식문화에 맞춰 튜브형 패키지가 적용됐다. 

대상 관계자는 "K-치킨의 인기와 글로벌 고객 니즈를 반영해 한국식 감칠맛과 풍미를 담은 디핑소스 2종을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K-푸드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간편한 요리를 돕는 소스 제품의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해외에서도 한국의 맛을 살린 소스 제품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각국의 세분화된 수요에 맞춘 다양한 제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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