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기관 현물 9일만에 순매수 등 수급 긍정적 변화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6일 국내증시는 제한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미 증시가 마틴 루서 킹 데이로 인해 휴장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내 매파적 위원으로 꼽히는 로버트 홀츠만이 올해 내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유럽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국내증시의 경우 그간 낙폭이 컸다는 인식 아래 저가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나, 유럽증시의 하락세, 2차전지 관련 수급 변동성 확대 등은 국내증시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낙폭 과대 인식성 매수세 유입 지속, 양호한 외국인 수급 환경에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ECB 위원의 발언, 엘앤에프의 어닝쇼크에 따른 2차전지주 수급 변동성 확대 등 장중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면서 제한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부진했던 원인으로 수급 변동성이 꼽히는 가운데, 기관의 순매도 물량이 일단락되는 등 수급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일 기관이 현물 약 87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8거래일간 지속됐던 기관의 현물 순매도 물량은 일단락된 것으로 집계된다"며 "VKOSPI 지수도 지난주 옵션만기일 양봉 이후 크게 높아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진이 좀 더 이어지더라도 수급 변동성 영향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 역시 "1월 이후 기관이 6조2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주요 매도 주체로 부상하긴 했으나, 사실상 주포 역할을 하는 외국인은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순매수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글로벌 주식형 펀드들은 한국 주식에 대해 1억5000달러 규모를 순매수하며 10주 연속 매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같은 기간 대만과 중국 등 아시아 증시 전반에 걸쳐 6억9000만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는 것.
그는 "이같은 외국인의 상대적인 한국 주식 선호 현상이 수급상 지수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긍정적인 부분은 찾을 수 있다.
전일 코스피 지수가 9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한데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중기 추세선인 120일선(코스피 2516선, 코스닥 854선) 위에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한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도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종가 기준으로 중기 추세선인 120일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고 해당 이동평균선 위에서 마감했다는 사실은 추세 붕괴 우려를 제한시킨 모습"이라며 "주가가 하방 압력이 우위에 있는 구간에서 바닥을 잡을 때 주로 활용하는 지표인 밸류에이션을 보더라도 하방 지지력은 현재 주가 레벨에서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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