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2024년 연초 1996년 달력 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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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2024년 연초 1996년 달력 사는 까닭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1.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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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1996년도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1월 1일이 월요일인 윤년이라는 점에서 1990년대를 그리워하며 해당 달력을 구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인들이 새해 들어 1996년도 달력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인들은 1996년도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1월 1일이 월요일인 윤년이라는 점에서 1990년대를 그리워하며 해당 달력을 구하고 있다.

중국 중고 거래 플랫폼 셴위(閑鱼)에서 최근 일주일간 1996년 달력 검색은  600% 급증한데 이어 평균 상품 가격은 약 94위안, 가격은 30배 급등했다.

1996년도 빈티지 달력이 5위안(약 917원)부터 1000위안(약 18만원) 이상까지 거래되고 있다. 한 장씩 뜯어 쓰는 일력(日歷) 한 장이 60위안(약 1만 1000원)에 팔리기도 한다.

셴위 직원은 "올해 첫날을 기점으로 1996년 빈티지 달력의 하루 거래 규모와 재고가 증가세"라며 "지난 9일에는 400여명이 동시에 '1996 달력'을 검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복고풍 달력은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에서도 200달러(약 26만원)에 팔리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1996년 달력은 전통 중국 문양으로 장식됐다.

미키 마우스, 울트라맨, 카드캡터 등 미국과 일본 만화 캐릭터나 홍콩 유명인 등 해외 인기 대중문화 아이돌들을 담은 것은 중국이 경제, 문화, 패션에서 해외의 영향을 널리 받아들였던 시대의 잔재라고 설명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사진, 관영매체 지면, 베이징(北京) 궈안 축구클럽의 사진 등 현대 중국의 요소를 반영한 달력도 있다.

홍콩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연출한 TV 드라마 시리즈 '번화'(繁花·Blossoms Shanghai)가 지난달 말부터 중국에서 방송되면서 1990년대에 대한 향수가 중국 소셜미디어를 휩쓸었다고 중국 매체는 설명했다.

'번화'는 1990년대 외국에 개방하며 고속 성장을 시작하던 상하이의 풍요로웠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복고 열풍이 일기 시작했고 누리꾼들은 1990년대 상하이(上海), 선전(深圳), 베이징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잇달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그때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는전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번화'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극중 배경인 상하이의 호텔과 음식, 주인공이 입고 나오는 맞춤 양복 등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주인공의 사무실이 들어선 건물 촬영장소인 상하이 와이탄(外灘)의 허핑(和平)호텔은 식당에서 1460위안(약 27만원)짜리 2인용 '번화' 세트 메뉴를 출시했고 스위트룸 하나를 '번화 스위트'라 명명해 1만5930위안에서 1만6888위안(약 293만∼31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주인공의 양복을 만든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양복점에는똑같은 양복 제작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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