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선, 中 증시엔 변동성 요인...국내증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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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선, 中 증시엔 변동성 요인...국내증시에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1.15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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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에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
ECFA 관세 특혜 폐지시 주변국에는 반사이익 될 수 있어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대선)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강경 독립파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대선)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강경 독립파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대선)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강경 독립파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민진당이 친미·반중 성향을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 주식시장에는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민진당 라이칭더 당선...미중 갈등 지속될 듯 

13일 대만 총통선거에서 라이칭더 후보는 최종 559만표를 얻어 40%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함께 진행된 11대 입법위원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51석), 제1야당 국민당(52석), 제2야당 민중당(8석) 등 주요 정당 모두 과반의 입법원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민진당이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뜻을 강하게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민진당의 3연속 집권은 이미 시장에서도 대부분 예상했던 만큼 큰 변화를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간에서 우려했던 큰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들 집권당은 친미·반중 독립 성향을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대만 독립(혹은 무력통일) 여부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지정학적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과 대만 양안의 대치구도는 현 수준으로 유지되고,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대만은 미국과 경제 및 안보면에서 더욱 밀착할 것"이라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점이 동일하기 때문에 대만 선거 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최근 들어 경기 둔화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를 더욱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안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지만, 최근 들어 경기 개선 속도 둔화와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로 부진하던 중화권 증시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라이칭더가 부임하는 5월 이전까지는 양안 갈등 고조라는 리스크 요인이 주기적으로 부각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보다는 미중 갈등의 대외 센티멘트와 상관관계가 낮은 본토 증시 중심으로 대응해야 할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증시,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일부 산업 반사이익 기대도

국내증시에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00년부터 대만의 총선 선거 이후 대만, 홍콩 및 한국의 주가 흐름을 보면 민진당 당선시 대만은 혼조, 홍콩 하락, 한국은 상승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설화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친미 성향인 민진당 당선이 양안 관계 긴장감 확대로 해석되며 홍콩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한국에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관점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안관계 긴장감 확대에 따른 한국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 

현재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2010년 6월 대만과 체결한 경제협력협정(ECFA)에 포함된 품목의 관세 혜택을 중단시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일부 산업의 피해가 주변국에는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이 ECFA 관세 특혜를 폐지할 경우 대만의 방직, 기계, 운송, 석유화학 등 일부 산업의 피해가 한국, 일본 등 주변국 기업들의 간접적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고, 중국의 TSMC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한국에 반사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며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른 양안관계의 갈등 확대 여부는 계속 관찰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반도체 밸류체인의 변화 가능성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한 연구원은 "대만 총통 선거가 이번주부터 당장 주가에 온전히 반영될 확률은 낮아도 전세계 반도체칩의 60% 이상을 공급하는 대만을 향한 중국의 경제 및 정치적 압박, 이에 대한 대만과 미국의 대응이 전세계 반도체 밸류체인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며 "긴 호흡에서 지속적으로 관련 이슈들을 추적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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