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00일···전 세계에서 전쟁 반대 대규모 시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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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100일···전 세계에서 전쟁 반대 대규모 시위 열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1.14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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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서 "즉각 종전" "인질 석방" 시위
미국 백악관 앞에서 13일(현지시간)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인종학살"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었다. 사진=AF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14일(현지시간)로 100일을 맞으면서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이스라엘을 포함한 각지에서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미국 워싱턴에서 전쟁 100일 전날인 13일 열린 집회에는 수천 명이 모여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라' 등 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들었고, 일부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전통의상 케피예(두건)를 두르거나 얼굴에 팔레스타인 국기 색을 칠한 채로 연대 의지를 표했다.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펼쳐 이스라엘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소리 높여 비판했다.

특히 "바이든의 손에는 피가 묻었다", "'집단학살' 조에 투표 안 한다'(No votes for Genocide Joe) 등을 쓴 팻말을 들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집회장 근처 가판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를 판매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남아공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범죄라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들을 제소했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은 집회장 무대에 올라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친구·친척들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렸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7번째로 개최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연대 메시지와 영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집회에 참가한 말리하 아메드(27)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보여주고 정부에도 비판 목소리를 내고 싶다"며 "그들(정부)은 이스라엘이 현재 하는 일을 계속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가자 디피쉬 코타르(37)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지켜만 보는 것은 매우 절망스럽다"며 "그게 바로 우리가 팔레스타인인을 지지하고 정부들에 대한 불만을 보여주려고 나온 이유"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의 안전을 위해 170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프랑스 파리에도 수백 명이 모여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에서 파리까지, 저항'이라고 쓴 팻말과 팔레스타인 국기 등을 들고 행진하며 즉각적인 휴전과 종전,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해제,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가족들은 13일 밤부터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24시간 철야 집회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맞은편의 중앙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은 인질들의 즉각 송환을 촉구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급습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납치했다. 이들 중 100여 명은 1주일의 임시 휴전 기간 풀려났지만, 아직 132명은 여전히 억류 중이다.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군인 오메르 뉴트라의 아버지 로넨 뉴트라는 "그들은 끔찍한 환경에 갇혀 굶주리며 죽어가고 있다"며 "당장 그들을 데려오라"고 촉구했다.

이날 텔아비브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내각에 대한 반대 시위도 함께 벌어졌다.

일부 시위자들은 텔아비브 주요 고속도로를 검거한 채 새로운 선거를 요구했고, 다른 참가자들은 네타냐후 총리 퇴임을 요구하며 그의 사저 쪽으로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도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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