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반려동물' 시장 뛰어든 유통가…'4가구 중 1가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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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 '반려동물' 시장 뛰어든 유통가…'4가구 중 1가구 키운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1.1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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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양육 가구 600만…4가구 중 1가구꼴
시장 규모 27년 6조 전망…양육비 지출도 늘어
관련 행사·상품 출시 봇물…고급화 전략까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콜리올리 매장에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콜리올리 매장에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롯데마트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면서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량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현상 속에 내수 시장의 성장 정체가 점쳐지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증가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수요를 서둘러 공략하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반려동물을 직접 양육하는 가구는 60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4%를 차지했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셈이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306만명으로 추정된다.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월평 양육비는 2018년 12만 3000원에서 지난해 15만 4000원으로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9000억원에서 2020년 3조 4000억원으로 5년 새 78.9%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에 맞춰 유통업계는 관련 상품 및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달처럼 명절이나 휴가철과 같이 연휴가 있는 달의 경우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을 대비하고자 반려동물용품을 사전에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편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에 따르면 월별 반려동물용품 매출 확인 결과 1월의 매출이 7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는 17일까지 총 300여개의 반려동물용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콜리올리 텅장위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롯데슈퍼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첫 행사로, 설날 전 반려동물용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춰 준비했다. 반려동물 양육 시 가장 많이 소비하는 간식과 사료 260여 품목에 대해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배변 패드, 장난감과 같은 반려동물용품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온은 오는 17일까지 '댕냥이 탐정소 - 새해 건강편'을 진행, 2만여개 반려동물 용품을 제안하며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또 롯데온은 매월 5~9일을 '반려동물 데이', 매주 목요일을 '홈리빙 데이'로 정하고 반려동물 용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사료, 간식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반려동물의 새해 건강을 주제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주요 시즌에 맞춰 반련동물 용품 관련 차별화된 콘텐츠 및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반려동물 시장의 고급화, 럭셔리 바람에 맞춰 고가의 반려동물 용품도 강화하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지난해부터 고가의 반려동물 상품 관련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가성비가 좋은 제품보다는 '가심비'를 만족시키는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반려동물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스아이빌리지 내 입점된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몽슈슈(MONCHOUCHOU)의 지난해 매출은 직전해 동기 대비 108% 신장했다. 28만원대의 반려견 전용 카시트를 비롯해 15만원대의 애견 계단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에스아이빌리지는 2022년말 기준 11개였던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수를 1년여만에 23개로 2배 이상 늘리며 카테고리를 확장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 열기를 망설이지 않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엄선된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이색 상품이나 전용 매장도 등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자회사인 반려동물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어바웃펫은 이달 업계 최초로 실비보험형 의료비 지원이 포함된 통합멤버십 ‘실비클럽’을 선보였다.

‘실비클럽’은 월 1만 9900원의 유료 멤버십서비스로, 연 1000만원 한도의 펫 보험형 의료비 지원, 수의사 1:1 상담 서비스, 어바웃펫 쇼핑몰 내 결제 금액의 최대 10% 적립, 어바웃펫 무료 반품 서비스, CS 우선 처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어바웃펫은 국내 펫 장기보험 가입자 기준 1위 업체 메리츠화재와 제휴를 통해 펫실비보험 서비스가 포함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단위 가입 및 탈퇴가 자유롭고(면책기간 30일 존재)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써 반려인들의 양육비 부담을 경감시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했다.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고객.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고객.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는 이달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동반 매장 ‘구리갈매DT점’을 오픈했다. 해당 매장은 반려동물과 함께 동반 출입 및 취식이 가능한 별도 공간이 마련된 국내 스타벅스 최초의 매장으로 기존 펫 프렌들리 매장에서 발전된 형태다. 스타벅스는 해당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에서 시범 매장 오픈 승인을 받았다.

매장은 지상 1, 2층으로 구성됐으며 2층에는 반려동물 동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50평의 펫 존을 별도로 조성하여 부스석, 반려동물 전용 체어, 펫 리드 줄을 걸어둘 수 있는 펫 대기 공간과 20평 규모의 개방형 펫 라운지(리드 줄 착용 필수)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단 1층에서 주문 시에는 음료 제조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포함되어 있어 식약처 가이드에 따라 반려동물 동반이 제한된다.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스타벅스를 즐기고 싶다는 고객들의 오랜 니즈를 반영하고자 구리갈매DT점을 오픈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발맞춰 반려동물은 물론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차별화된 매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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