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미국 경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낮은 것 같다고 봤다.
루비니 교수는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기고에서 "1년 전쯤 나를 포함한 약 85% 정도의 이코노미스트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반대의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많이 떨어졌고 경기 침체를 피했으며 주식시장은 올랐고 채권수익률은 상승 후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루비니 교수는 "현재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요인들 가운데 지정학적 전개는 올해 경제전망에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경제학자와 애널리스트들의 현재 기본 전망은 경제 연착륙이라고 짚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들은 경기침체를 피하지만 성장률은 잠재 수준보다 낮고 인플레이션은 2025년까지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앙은행이 올해 1분기나 2분기에 정책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며 "이 시나리오는 주식과 채권 시장에 베스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착륙하지 않는 노랜딩 시나리오도 언급했다.
루비니 교수는 "적어도 미국에서 성장률은 여전히 잠재 수준을 넘었고 인플레이션은 시장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한 것보다 덜 하락했다"며 "금리인하가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나중에 더 느린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랜딩 시나리오는 주식, 채권 시장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금리가 오랫동안 다소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완만한 하락 시나리오는 단기간의 얕은 경기 침체와 함께 덜컹대며 착륙하는 것으로, 정책 금리 인하가 더 빨라지고 연준이 신호를 준 3회의 25bp 금리인하보다 시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한 6회 금리인하 쪽일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심각한 경기침체와 신용 및 부채 위기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봤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미국과 유럽의 일부 은행 파산으로 이 시나리오가 상당히 가능성 있어 보였지만 총수요가 약해진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새로운 긴장과 같은 또 다른 지정학적 충격은 무역이 크게 중단되거나 대만의 칩 생산, 수출이 타격을 입지 않는 한 아마도 위축보다는 약한 스태그플레이션(낮은 성장률, 높은 인플레이션)에 가까울 것이라고 봤다.
미국의 정치적 혼란은 스태그플레이션보다 스태그네이션(불경기)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루비니 교수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 노랜딩 시나리오와 경착륙 시나리오는 미국이 다른 선진국보다 노랜딩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현재 매우 낮은 가능성의 테일리스크(꼬리위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일지, 덜컹대는 착륙일지는 국가나 지역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Opinion: ‘Dr. Doom’ Nouriel Roubini: ‘Worst-case scenarios appear to be the least likely.’ For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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