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환율] "달러, 상고하저 전망 '미 대선ㆍ지정학리스크'는 변수"...환율 1210~1360원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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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환율] "달러, 상고하저 전망 '미 대선ㆍ지정학리스크'는 변수"...환율 1210~1360원 예측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1.0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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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피봇 선반영한 상고하저 궤적 그릴듯
세계경제·美 대선·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
10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10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지난해(2023년 1월 1일~12월 31일) 달러·원 환율은 1261원에 시작해 1288원으로 마감했다. 연간 평균 환율은 1305.48원으로 지난 2022년 1292.2원 대비 13.28원 높았다.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2월 3일 1220.3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하반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전망이 짙어지며 1360원대까지 치솟았다.

10월 4일 1363.5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환율은 11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연속 동결, 12월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금리인하 시사로 1290원대로 떨어졌다.

12월 다섯째 주(24~30일)에는 적은 거래일로 한산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며 달러 가치가 하락했고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로 원화 가치가 올라 1299원 개장, 1288원 마감했다.

올해(2024년 1월 1일~12월 31일) 환율은 상반기 고점, 하반기 저점이 예상된다.

신한은행 S&T센터는 1210~1360원 내에서 시간이 갈수록 미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을 선반영하며 상고하저 궤적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역시 1분기 1310원, 2분기 1280원, 3분기 1260원, 4분기 1240원으로 예측했다.

다만 세계경제·정세 여건이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를 부추겨 순탄한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달러 강세를 이끌었던 미국 통화정책 방향이 바뀌는 건 달러화를 지탱하던 기둥뿌리가 하나 뽑히는 것"이라며 "이는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해 전반적으로는 달러화가 지난해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과정에서 시장 불안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락이 녹록치는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둔화를 보이는 세계경제 성장세도 달러 약세를 떠받칠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미국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독일 등 유로 주요국도 경기침체에 들어섰고 중국 부동산 위기 역시 크게 개선되기 힘들다고 본다"며 "이는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역시 변수다. 백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공화당 내 대항마의 당선보다 상대적으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미국만의 성장을 추구하는 트럼프의 정책 골자, 배타적인 노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국단위 508개 여론조사의 평균을 집계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가상 대결 지지율은 각각 45.3%, 43.4%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S&T센터는 지난해 11월 22일 발표한 반기별 환율전망 자료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배제하지는 못하지만 긴축기조가 종결 수순을 밟고 있다"며 "타이트한 금리수준 유지 아래 내년 하반기 이후 2~3번 금리 인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빠르면 6월 인하도 가능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하반기 두 번을 예상한다"며 "지난해 11월 보고서가 최근 한달 반의 시장 기대변화까지 반영하진 않았지만 시장 기대대로만 흐르지 않기 때문에 인하 전망은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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