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산 첫 여객기 C919 상용화 속도···보잉, 에어버스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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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산 첫 여객기 C919 상용화 속도···보잉, 에어버스와 경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2.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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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전문가들은 2041년까지 중국산 여객기가 1만 대를 넘어서 전 세계 여객기의 21.1%를 차지해 중국이 세계 최대 단일 항공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중국의 첫 국산 중형 여객기 C919 6대를 구매했다.

중국국제항공은 지난 23일 제작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에 C919 6대와 소형 여객기 ARJ-21 11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중국국제항공이 주문한 여객기들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국제항공이 주문한 C919의 대당 가격은 1억800만 달러(약 1407억원)로 작년 5월 중국 동방항공의 주문 당시 가격 9900만 달러(약 1290억원)보다 9.1% 올랐다.

ARJ-21 가격은 3800만 달러(약 495억원)로 변동이 없었다.

중국국제항공 주문은 C919 여객기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한 것이며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양분하는 국제 항공기 시장이 '3자 경쟁 체제'로 재편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특히 좌석 규모가 동급인 보잉 737 맥스(MAX)8과 에어버스 A320네오(neo)의 대당 가격 1억2200만 달러(약 1590억원)와 1억1100만 달러(약 1450억원)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점을 매체들은 부각했다.

C919는 COMAC이 연구 개발에 나선 지 16년 만에 자체 기술로 생산에 성공한 중국의 첫 국산 중형 여객기다.

기내 통로가 중앙에 하나인 '단일 통로'로, 좌석 규모는 158∼168석이며 4075∼5555㎞ 비행할 수 있다.

중국 동방항공이 처음으로 작년 12월과 지난 7월 각각 한 대씩 인수해 지난 5월과 8월에 상하이∼청두와 상하이∼베이징 정기 노선에 투입, 상용화했다.

동방항공은 2021년 C919를 5대 주문한 데 이어 지난 9월 100대를 추가 주문했는데 이는 C919 단일 주문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동방항공이 추가 주문한 C919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5∼20대씩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 9월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서 열린 제20회 중국-아세안 박람회에서 브루나이 항공사 갤럽에어(GallopAir)가 C919 15대를 주문, 수출 물꼬도 텄다.

허둥펑 COMAC 회장은 지난 9월 "C919 누적 주문이 1061대에 달한다"며 "130석의 소형 여객기부터 240석의 규모가 큰 여객기까지 기종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 전문가들은 2041년까지 중국산 여객기가 1만 대를 넘어서 전 세계 여객기의 21.1%를 차지해 중국이 세계 최대 단일 항공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항공 굴기'에 공들이는 중국 당국의 전략적인 지원 속에 중국 항공사들이 C919 구매 확대에 나서면 COMAC이 보잉, 에어버스와 어깨를 견주는 국제 여객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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