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시간외 거래서 10% 급락....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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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시간외 거래서 10% 급락....배경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2.22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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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매출 둔화 전망...비용 절감 계획도 밝혀
정규장 1% 상승 후 시간외 거래서 한 때 12% 급락 
21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나이키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나이키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증시에서 나이키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하고 있다.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하반기 매출 둔화를 전망하고 비용 절감 계획을 내놓은 것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됐다. 

특히 중국과 유럽에서의 부진이 나이키의 실적 전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나이키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이키, 하반기 매출 둔화 전망...비용 절감 계획도 밝혀

21일(이하 현지시간) 나이키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21% 증가한 1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1.03달러로, 시장 예상치(주당 83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134억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전망은 하향조정했다. 나이키는 소비지출 둔화 및 온라인 사업 악화, 할인 규모 확대 등을 이유로 연간 매출 전망 성장률을 1%로 낮춰서 제시했다. 나이키는 앞서 한 자릿수 중반대의 매출 성장을 예상한 바 있으나 이를 하향조정한 것이며, 이는 시장 예상치(3.8%)를 하회한 것이다. 

나이키는 비용절감 계획도 동시에 발표했다. 회계연도 하반기 매출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20억달러의 누적 비용 절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군 단순화와 자동화, 조직 간소화, 규모를 활용한 효율성 증대 등의 조치로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나이키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번 분기 직원 퇴직금 4억~4억500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두운 향후 전망을 내놓자 나이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곧장 낙폭을 키웠다. 21일 정규장에서 0.9% 상승세로 거래를 마친 나이키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 때 12% 가까이 급락했다. 

신발 판매 업체로, 나이키 제품의 비중이 큰 풋락커 주가 역시 정규장에서는 2% 가까운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으나 나이키의 실적 전망이 발표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 때 7% 하락했다. 

중국 및 유럽 수요 둔화 영향 커 

나이키의 부진한 실적 전망에는 중국과 유럽의 수요 둔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화권 매출은 2분기 4% 증가, 전분기 증가율(5%)에 비해 둔화했는데, 이는 중국 수요가 여전히 부진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메튜 프랜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분기에도 미 달러 강세, 소비자 수요 등을 포함한 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언급했는데, 이러한 위험의 영향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특히 이번 새로운 전망은 중화권 및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높아지는 거시적 역풍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 역시 "중국은 나이키 스토리의 또 다른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리트어카운트에 따르면 이번 분기 중국 매출은 18억6000만달러로, 당초 분석가들의 예상치(19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 역시 예상치를 하회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나이키의 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의 폴 르쥬에즈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일 나이키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 주가 역시 100달러에서 135달러로 올렸다. 

그는 "열악한 거시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2024~2025 회계연도에 나이키가 마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나이키는 연초 이후 3.1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24.13%)에 크게 뒤처지는 상황이다. 동종 업체인 아디다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0%를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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