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디자인·마케팅 등 전반에 참여…"차별화 이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술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주류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지난해 가수 박재범이 선보인 '원소주' 등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스타들을 앞세운 주류들이 출시되면서 젊은 세대들의 주목을 끄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가수 성시경이 직접 개발한 '인공감미료 무첨가 12도 막걸리'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제조는 충남 당진 '신평양조장'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평양조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만찬에 오른 연꽃 '백련 막걸리'를 만드는 곳이다.
앞서 성시경은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막걸리 출시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배우 하정우를 초대해 저녁 자리를 즐기던 성시경은 "내년 이름을 건 술을 출시할 것"이라며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공개한 막걸리는 6도·8도·12도 구성으로, 성시경은 "첨가제가 들어있지 않다"며 "쌀·누룩·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엔 없는 맛"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최근 성시경은 테스트용 막걸리를 지인들에게 맛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유세윤은 본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시경 막걸리 사진을 게재했다.
이 밖에도 주류업체와 스타가 협업해 만든 주류제품 출시도 늘고 있다. 배우 이엘은 20일 부루구루와 협업해 ‘이엘코냑하이볼’과 ‘이엘프렌치커넥션’을 전국 출시했다.
‘이엘코냑하이볼’은 국내 최초로 100% 프랑스산 VSOP 코냑만을 원주로 사용해 만든 RTD (Ready-to-drink, 소비자가 포장만 개봉하면 바로 마실 수 있는 즉석 음료 형태) 형태의 캔 하이볼다. 단맛을 최대한 배제한 정통 하이볼의 풍미를 살렸다는 설명이다.
부루구루 측은 "평소 와인과 코냑에 대한 조예가 깊으며 프랑스어에 능통한 배우 이엘은 이번 제품을 기획하기 위해 직접 프랑스 코냑 지방에 가서 6개의 생산자를 만나 수백종의 코냑 원주를 시음하고, 최종 결정도 직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엘프렌치커넥션’도 동명의 칵테일을 RTD 형태 캔 제품으로 만든 것으로, 평소 이엘이 가장 즐기는 칵테일 가운데 하나를 골랐다.
부루구루에 따르면 배우 이엘은 뱅베가 수입하는 내추럴 와인의 라벨을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제작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라벨 제작 과정부터 직접 참여했다. 강렬한 빨간색 이미지를 살린 라벨과 광고 제작부터, ‘프랑스 코냑에서 온 편지’라는 콘셉트의 디자인을 직접 기획했다.
나아가 제품과 포스터 등에 입술 마크 역시 배우가 수백번을 직접 찍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그대로 재현했고, 지난 12월 14일 사전 론칭 행사때도 직접 게스트를 초대하고 행사 진행까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엘코냑하이볼’과 ‘이엘프렌치커넥션’은 이날부터 전국 CU, GS25 및 이마트24 등에서 판매된다. 앞으로 대형 마트 및 주요 주류 판매처들에도 차례대로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부루구루는 이달 아이돌 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효민과도 협업해 신제품 ‘효민사와’를 출시한 바 있다.
‘효민사와’는 일본에서 즐겨 마시는 레몬사와(Lemon Sour의 일본식 발음)를 500ml 캔에 담은 제품이다. 대개 희석식 소주에 레몬즙과 탄산수를 섞어서 마시는 술로 알려져 있다.
평소 일식에 대한 애정과 주류에 대한 조예를 살려 평소 즐겨 마시는 레몬사와를 RTD 형태 캔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일본식 레몬사와와 다르게 까나두 시럽(까나두 사탕수수 시럽)을 이용해 특유의 감칠맛과 밸런스를 잡았다.
효민은 이번 효민사와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의 알코올 도수 역시 효민의 생일인 5월 30일과 맞춰서 5.30%로 정했다. 당도와 산도 등 제품 레시피 개발의 전 과정에 참여했으며 디자인 작업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민은 “평소 즐겨 마시는 레몬사와를 더 편하게 마실 방법을 생각하다가 만들게 됐다”며 “직접 제품명에 이름을 걸고 만든 제품인지라 더욱 애착이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가 최근 '연예인 프리미엄'을 통해 주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며 "연예인이 기획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면서 홍보효과를 얻기 용이한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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