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끌고 일본이 밀고...글로벌 증시 호재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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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끌고 일본이 밀고...글로벌 증시 호재 만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2.20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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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이틀째 1%대 상승...코스피는 2600선 웃돌아
증권가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긍정적 영향"
19일 일본은행(BOJ)은 완화적인 현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우에노 가즈오 BOJ 총재. 사진=연합뉴스
19일 일본은행(BOJ)은 완화적인 현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우에노 가즈오 BOJ 총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비둘기파적 태도 변신에 이어 일본은행(BOJ) 또한 완화적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점이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지난 19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2년만에 1만50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고, 20일 오전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이틀 연속 1%대 상승 흐름을 유지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하는 등 눈에 띄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태도에 글로벌 증시가 나란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BOJ "완화적 정책 지속"

미국의 12월 FOMC 이후 개선된 투자심리에 불을 지핀 것은 일본은행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내년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종료 신호를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기도 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일본은행은 현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9일 일본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인 통화 완화를 통해 안정적인 2%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한다"며 "주로 기업과 금융시장의 자금 조달 안정성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완화적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19일 달러-엔 환율은 144엔까지 상승, 엔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했고, 닛케이 지수는 19일 1.41% 오른 후 20일 오전장에서도 1.75%의 상승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미 증시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며, 코스피 지수 또한 오후 12시 현재 전일대비 1.37% 오른 2603.71포인트를 기록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정책을 수정해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유발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부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당분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며 "따라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일본은행의 현 정책 기조 유지는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의 정책 피봇은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을 종합하면 BOJ의 정상화는 내년 춘투 임금 협상과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2~3분기 경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우에다 총재는 향후 경제 및 정책 전망에 대해 시장과 더 신중하게 소통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올해처럼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이 아닌 좀 더 예측 가능한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봐도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까지 달러·엔 환율 140엔 초중반 등락 전망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직후 달러·엔 환율이 144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추가적인 엔화 하락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비록 정상화에 대한 힌트는 없었지만 미국의 시장 금리가 하락한 만큼 엔화의 약세는 제한적이며, 내년 1분기까지는 달러당 140엔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 역시 "일본은행의 조기 정책 피봇이라는 엔화 강세 재료가 소멸되면서 당분간 엔화는 미 연준 정책과 미국 경기흐름에 따라 등락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며 "미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지만 미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하다는 측면에서 달러화 약세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달러·엔 환율도 추세적 하락 혹은 상승보다는 140엔 초중반대에서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의 횡보 가능성은 달러·원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박 연구원은 "원·엔간 동조화 현상이 강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달러·엔 환율의 반등 혹은 횡보 가능성은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재료 소멸로 해석된다"며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흐름과 함께 국내 펀더멘털 리스크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초반까지 국내 취약한 경기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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