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선물...증권가 "연말·연초 기대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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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선물...증권가 "연말·연초 기대감 커졌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2.14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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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변신...글로벌 증시 랠리
증권가 "내년 연초까지 긍정적 흐름 기대"
글로벌 금융시장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에 일제히 환호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에 일제히 환호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에 일제히 환호를 보내고 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의 하향조정은 예상 가능한 일이었으나,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변신은 시장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FOMC와 관련해 연말·연초의 장밋빛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파월의 비둘기파적 변신...글로벌 금융시장 환호 

13일 연준은(이하 현지시간) 12월 FOMC를 마친 뒤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 

이번 FOMC 점도표 상 내년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9월 5.1%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bp) 하향 조정된 4.6%로 제시됐다. 지난 9월 당시 내년 단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데에서 이제는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2025년도 금리 전망치는 3.6%로, 이전 3.9%에서 더 낮아졌다. 2025년에만 1%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더욱 놀라웠다.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차단하는데 주력해온 파월 의장은 이번에는 금리인하 시점을 고려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의 관건은 언제부터 정책 제약의 규모를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며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보는 주제가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가 있다"고 언급, 연준의 관점이 금리인하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미 국채금리 급락과 동시에 미 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단숨에 올라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및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14일(한국시간) 오전 코스피 지수 역시 1%대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증권가 "내년 연초까지 긍정적 분위기 이어질 듯"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긍정적인 흐름이 내년 연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매우 비둘기파적이고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나는 12월 FOMC였다"며 "적어도 다음 물가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길게 보면 내년 3월 초(시장이 첫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시점)까지는 긴축이 주식시장을 크게 건드릴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FOMC는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비둘기파적이었기에 위험 선호 심리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존과 달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모호성을 크게 주지 않았다는 점을 미뤄보아 FOMC 이후 2~3거래일 동안 시장의 해석이 달라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높아졌던 과거의 패턴도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월 중 메인 이벤트였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 모두 증시 친화적으로 귀결된 만큼 연말까지 코스피는 2620선 레벨에 진입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금리 상승 민감 피해주였던 바이오, 인터넷 등 성장주,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 여건이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등 대형주의 우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를 동반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 또한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기자회견 직후 달러인덱스는 102선까지 하락했으며,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3원 이상 하락한 1296.3원을 기록중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를 동반한 환율 하락은 연말 연초 위험자산 시장을 들여다보고 기회를 삼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 기대감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와

일각에서는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히 과도하다는 언급도 나오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점도표 상 세 번의 금리인하도 시장 기대(5~6번)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며 "연준과 시장 생각의 괴리로 인한 부침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이 시장과의 괴리를 줄였으나 동시에 경기 연착륙 전망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기대 인하가 과하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며 "연말 계절성과 FOMC 여파로 추가 강세가 가능하나 시장과 연준의 괴리가 더이상 좁혀질 가능성이 낮아 여전히 내년 초 이후 금리 변동성은 내재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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