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관 리뉴얼'에 공들이는 백화점 3사..."맛집 들렸다 쇼핑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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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관 리뉴얼'에 공들이는 백화점 3사..."맛집 들렸다 쇼핑 간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2.1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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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인천점, 지역 최대 프리미엄 식품관 오픈
현대百 본점에 신세계 강남도 오픈 이후 첫 전면 리뉴얼
트렌디한 F&B 매장 통해 집객효과 노린다
롯데백화점이 인천점 지하 1층 푸드에비뉴에 선보인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인천점 지하 1층 푸드에비뉴에 선보인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 사진제공=롯데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백화점 업계가 식품관을 재단장하고 트렌디한 F&B(식음료)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인기 맛집으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백화점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매출 실적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이달 인천점 지하 1층에 ‘푸드에비뉴’를 선보였다. 푸드에비뉴는 약 3500평의 공간에 고급 식재료 매장 및 유명 F&B 매장을 아우른 인천 지역 최대의 프리미엄 식품관이다. 약 2년간의 기획, 준비 과정을 거쳤으며 7개월 동안 리뉴얼이 진행됐다.

푸드에비뉴는 크게 프리미엄 식료품점인 ‘레피세리', 와인 라이브러리 '엘비노', F&B가 모여있는 '프리미엄 미식 빌리지'로 구성됐다. 레피세리는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큐레이션에 집중해 희소성 높은 제품들을 선보이며 신선 상품의 손질, 세척 및 포장은 물론 집에서 요리하기 번거로운 돈가스를 튀겨주고 생선을 구워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엘비노에서는 2000여종의 전 세계 와인을 만나볼 수 있으며 프리미엄 미식 빌리지에는 국내외 65개 유명 F&B 브랜드가 입점한다. 특히 전체 중 30% 이상인 22개 브랜드가 인천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장들이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호우섬’ 등의 미식 브랜드에 더해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인기 디저트 브랜드 ‘보난자커피’, ‘뵈르뵈르’ 등을 선보인다.

서용석 롯데백화점 인천점장은 “‘고객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에 없던 서비스와 콘텐츠에 집중했다”며 “푸드에비뉴가 미래를 열어 갈 롯데백화점 식품관의 1호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본점 지하 1층 델리 코너를 ‘프리미엄’을 테마로 리뉴얼 오픈한 바 있다. 그 결과 본점 지하 1층 델리 코너 매출은 최근 1년간(2022년 12월 ~ 2023년 11월) 전년대비 6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도넛 맛집 ‘노티드 월드’,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등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끄는 F&B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며 이목을 끌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식품관 '가스트로 테이블'.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압구정본점 지하1층 식품관을 18년 만에 전면 리뉴얼해 신개념 프리미엄 다이닝 홀 ‘가스트로 테이블(Gastro Table)’을 오픈했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 단독으로 차별화된 식품관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2년여 간 준비한 프로젝트다.

현대백화점은 정구호 디자이너와 진행한 컨설팅을 기반으로 가스트로 테이블의 완성도 높은 브랜딩을 구현했다. 아울러, 엄선된 브랜드와 콘텐츠, 특화 서비스와 공간 인테리어 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유명 셰프와 레스토랑이 압구정본점에 처음으로 론칭한 미식 브랜드를 선보였다. 또 대표 유명 맛집 브랜드로 미슐랭 레스토랑 ‘모수’ 안성재 셰프, ‘소설한남’ 엄태철 셰프, ‘주옥’ 신창옥 셰프 등이 협업해 론칭한 글로벌 퀴진 브랜드 ‘핸디드 레시피 서울’, 압구정 프리미엄 퓨전 한식 ‘도슬박’ 등을 입점시켰다.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았던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압구정본점에 선보인다.

오픈 초기부터 트렌디한 F&B 매장들로 화제를 모은 더현대 서울은 최근 미슐랭 출신 파티쉐의 크루아상 전문점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 '테디뵈르 하우스'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오픈하며 MZ 핫플레이스의 명색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을 리뉴얼하고 있다. 현재 영업면적 2200여평에서 6000평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지난 7월 9층 테이스티가든을 오픈, 레스토랑, 카페 등 인기 먹거리를 대거 선보였다. 뉴욕 맨해튼에서 온 미국식 샌드위치 '렌위치', 풍부한 크림의 크로와상이 유명한 '앤티크커피', 대학로 소재의 유명 아이스크림카페 '브알라' 등 트렌디한 F&B 브랜드를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업계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맛집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부담이 덜한 F&B 매장을 통해 집객 효과를 누리고, 외국인·MZ세대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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