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 현실화…소비자원 "최근 1년 37개 상품 용량 줄어"
상태바
'슈링크플레이션' 현실화…소비자원 "최근 1년 37개 상품 용량 줄어"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2.13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자 상품.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자 상품.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제품의 가격은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인상 효과를 노리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논란이 된 가운데, 최근 1년간 총 37개 상품에서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참가격 내 가공식품,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슈링크플레이션 식품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총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참가격 내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이내에 19개 상품(3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식품은 최소 7.7%에서 최대 12.5%까지 용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중 허니버터아몬드의 경우 제조사가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을 토해 고지했다. 

다음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11월 23일~12월 8일)된 53개 상품을 조사한 결과 9개 상품(2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사실이 드러났다. 호올스 스틱 7개(멘토립터스 등 7종)이 올해 3월 34g에서 27.9g으로 17.9% 줄었으며,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1000ml, 200ml)가 올해 10월에 10.0%(900ml, 180ml) 줄었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 우유의 경우 자사몰 홈페이지(연세shop)에서 용량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언론을 통해 슈링크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보도된 식품(10개)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올해에는 9개 식품(5개 품목)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풀무원 핫도그 4종, 카스 캔맥주(8캔 묶음)의 용량이 줄었으며, 7월 해태 고향만두, 9월 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 10월 CJ제일제당 숯불향 바베큐바의 용량이 줄었다.

다만 일부 제조사는 이와 관련하여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 레시피 등이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연내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 모니터링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는 식품 및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용량 변동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용량 축소 등 실질적 가격 인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이에 기반하여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량 변동 상품 목록. 자료=한국소비자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