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미국-유럽 넘나드는 글로벌 경영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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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미국-유럽 넘나드는 글로벌 경영 광폭 행보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3.12.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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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美 실리콘밸리 이어 11일부터 도이치텔레콤, ASML 등 잇달아 방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한일 경제협력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최태원 SK회장이 미국과 유럽, 일본을 넘나들며 글로벌 광폭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8~9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새너제이 소재 SK하이닉스 미주법인과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계열사와 투자사 3곳을 잇따라 찾아 현장경영을 펼쳤다.

가우스랩스는 SK가 지난 2020년 설립한 첫 AI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루나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문기업으로 SK가 미국 현지 1위 주거용 태양광 설치기업 '선런(Sun-run)'과 공동 투자한 회사다.

최 회장은 지난 8일 SK하이닉스 미주법인에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관련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기존 사업구조 외에 시장 내 역학관계 변화부터 지정학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까지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AI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HBM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 조직을 만들었다. 

9일 최 회장은 가우스랩스와 루나에너지 사업장을 연달아 방문해 사업 현황가 시장 전망 등을 살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에 가우스랩스의 AI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수율을 개선 중이다. 최 회장은 가우스랩스 구성원들에게 "AI 솔루션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할 때 LLM(거대언어모델)도 접목하고, 향후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루나에너지에서는 "미국 시장 외에도 "미국 시장 외에도 유럽, 아프리카 등 진출을 미리 염두에 두고, 특히 전력 공급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오프그리드(off-grid) 솔루션 제공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루나에너지는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SK 3개사가 공동 투자사로 참여했다. 

최 회장은 미국 일정을 마무리 한 뒤 바로 유럽으로 이동해 독일, 네덜란드에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11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을 만나 글로벌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동석한다. 

이어 최 회장은 네덜란드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해,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 본사를 찾는다. 최 회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SK엔무브 유럽법인도 방문해 현지 구성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앞서 최 회장은 11월 31일부터 지난 8일(현지 시간)까지 최종현학술원이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개최한 제4회 도쿄포럼,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 잇따라 참석해 ‘한일 경제협력체’ 구상과 비전을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연말 글로벌 경영행보는 2024년 새해에도 반도체, AI, 미래에너지 등 그룹 신성장 사업을 직접 챙기고, ‘글로벌 스토리’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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