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공략 강화하는 '알리'…'짝퉁 판매' 논란 딛고 이커머스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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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공략 강화하는 '알리'…'짝퉁 판매' 논란 딛고 이커머스 판도 바꿀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2.07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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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온라인몰 사용자수 3위 기록...전년비 2배
초저가 중국 직구 상품으로 이커머스 한파 속 두각
'짝퉁 판매' 논란 극복해야..."지재권 보호에 3년간 100억 투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보호 강화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초저가 직구 상품을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가 성장세를 보이자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는 모습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 수는 지난 10월 613만 3758명으로 국내 종합몰 앱 중 3위를 차지했다. 월간 이용자 수 기준으로 중국 앱이 국내 온라인몰 순위 3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며 4위 G마켓은 582만여 명으로 알리익스프레스보다 30만명 이상 적었다. 

1위 쿠팡은 2846만, 2위 11번가는 816만여명을 기록했다. 쿠팡 앱 한국인 사용자는 작년 10월 2896만명(중복 제외)에서 올해 10월 2846만명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알리익스프레스 앱 한국인 사용자는 작년 10월 297만명에서 올해 10월 613만명으로 두 배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작년 11월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차렸고 올해 들어서는 1∼2주가량 소요되던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3∼5일 안에 받도록 단축하는 한편 상당수 제품에 무료배송 및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적용했다.

지난 3월에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1000억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한국 유명 배우를 모델로 기용해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배송은 현재 CJ대한통운이 전담하고 있다. 관련 물동량은 올해 1분기 346만 상자에서 3분기 904만 상자로 2.6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강점으로는 ‘초저가’가 꼽힌다. 중국에서 생산한 저가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매입해 유통 마진을 줄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압도적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알리의 급격한 성장세 역시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저렴한 직구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로 인한 저품질 상품·가품·불량품 문제와 CS(고객만족) 불충분 문제는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앞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난10월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 브랜드 짝퉁 판매 문제로 뭇매를 맞았다.

당시 장 대표는 "한국 전체 거래량 대비 가품 이의제기는 0.015%"라고 답했다가 원성을 샀고, 이후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짝퉁 판매 논란을 딛기 위해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기업의 지적재산권과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 알리익스프레스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프로젝트 클린(Project Klean)’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 '프로젝트 클린' 프로그램 설명 이미지. 자료제공=알리익스프레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여기며, 지난 수년간 많은 한국의 브랜드 및 중소 기업들이 해외로 상품을 역직구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현재 약 7600개의 한국 브랜드가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약 1억 명의 중국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으며, 1400여 개의 한국 중소 기업들이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알리익스프레스와 라자다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및 미주 등 더 많은 시장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달 동안 지적재산권 침해 위반이 의심되는 상품 97만 7151개를 삭제 조치하고, 7550개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보호를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이나 한국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더욱 보호할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알리익스프레스는 5개의 이니셔티브로 구성된 ‘프로젝트 클린’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프로젝트 클린’은 셀러 검증 강화,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알고리즘 운영 등을 포함한다. 이

외에도 브랜드 보호를 위해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 IPP(Intellectual Property Protection)를 론칭하고,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출시해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될 경우 증빙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 보장을 시작한다. 아울러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 및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레이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 관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지속되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으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는 앞으로도 한국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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