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하락 중인 중화권 증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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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하락 중인 중화권 증시 "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2.06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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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해지수, 한 달 반 만에 3000선 하회
홍콩H지수는 연간 20% 하락세...글로벌 증시 랠리와는 정반대
中 잇따른 부양책에도 여전히 부진한 경기가 원인
최근 중국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중국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종가 기준 3000선을 무너뜨린 후 6일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홍콩H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 대부분의 글로벌 주식시장이 두자릿대 상승률을 기록중인 반면 중화권 주식시장이 유독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3000선 무너뜨린 中 상해지수...연초 이후 20% 급락한 홍콩H지수

지난 5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972선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3000선을 무너뜨린 것은 지난 10월 26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처음이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20% 가량 하락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내증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글로벌 주식시장이 올 들어 두자릿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중화권 증시의 하락세는 더욱 눈에 띈다. 

중화권 주식시장의 부진을 이끄는 것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과 11월 경기 위축국면에 머물렀고, 부동산 관련지표에서도 이렇다 할 개선이 엿보이지 않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중국 부동산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11월 대비 마이너스(-)29% 감소했고, 10월 대비로는 0.6% 줄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을 비롯해 여러가지 경기 부양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11월17일에 이어 12월4일에도 금융기관 및 국유은행과 좌담회를 진행하고, 부동산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주식시장은 좀처럼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5일 과도한 재정 부양책과 아직 잔존하는 부동산 리스크 등을 이유로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안정을 위한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시장의 기대치 대비 부양 강도가 약하고, 가계 구매 심리가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될 때까지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은 부양 확대 기대감과 지표의 부진함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무디스의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이 중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무디스가 지적한 문제는 이미 금융시장에서 인지했던 부분이고, 부동산 리스크는 지난 2년간 주가와 크레딧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중국 경기가 느리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화권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중국 정책당국의 경기부양 강도와 경기회복 속도가 관건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최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되는 2017년에는 신용등급 강등이 있어도 주식시장이 상승한 바 있다"며 "오는 경제공작회의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가늠할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증시, 中 증시와 상관관계 약화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중화권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됐으나 장중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중화권 주식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이슈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장중 중화권 증시의 흐름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발 악재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데다, 중국 경기가 최악을 통과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중국 경기의 부진 속도가 완화된다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중국 증시와 상관관계를 낮추고 있다"며 "중국 증시와 별개로 경기부진의 속도가 점차 완화되는 방향으로 갈 때 긍정적인 성과를 보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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