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친환경 이어간다'...지속가능경영 힘쓰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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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친환경 이어간다'...지속가능경영 힘쓰는 유통업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1.2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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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환경부 방침 변경에도 자발적 친환경 정책 유지
GS25, 소비기한 임박 먹거리 할인판매 서비스 론칭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식품업계 친환경 포장재 개발 노력도 지속
CU 친환경 봉투. 사진제공=BGF리테일
CU 친환경 봉투. 사진제공=BGF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환경을 생각하는 유통업계의 ESG 경영 실천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일회용품 사용 금지 규제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자발적으로 매장 내에서 종이 빨대 사용을 유지하는 등 환경 경영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식품업계도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고 일회용품 감소에 주력하는 등 지속 가능 경영을 추진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종이 빨대 사용을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환경 보호를 위한 소비 문화는 계속 이어가면서 규제 변경으로 어려움에 처한 종이 빨대 생산 업체와의 상생도 함께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점포에서 종이 빨대, 나무젓가락 등 소모품을 일반적으로 상시 비치하는 대신 필요한 고객들에게만 제공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넛지형 전략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소비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주로 컵얼음 음료에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어 왔는데 기존에 제공되던 플라스틱 빨대의 무게가 약 1g인 것을 고려했을 때 연간 54.2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CU는 지난 2020년부터 그린스토어 등 직영점을 중심으로 비닐봉투 대신 PLA 생분해성 친환경 봉투를 사용했으며 작년 10월부터는 전국 모든 점포에 재사용 종량제 봉투, 다회용 쇼핑백을 전면 도입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부터 1회용 쇼핑백 대신 전 매장에 도입해 운영 중인 종이 쇼핑백에 극지 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환경보호 캠페인 메시지를 인쇄해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종이 쇼핑백에는 “오늘도 집이 하나 사라졌습니다. 기후 위기, 다음은 우리 차례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북극곰의 서식에 필수적인 북극 얼음(집)이 녹고 있는 이미지가 20㎝ x 20㎝ 크기로 중앙에 크게 들어갔다.

기존 GS리테일의 쇼핑백에는 GS25, GS더프레시 등 사업 별 BI와 함께 가맹점 창업 안내, 모바일앱 등의 홍보 문구가 인쇄됐었는데, 종이 쇼핑백 전면에는 GS리테일의 상호만 최소화 하며 친환경 캠페인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종이 쇼핑백 뿐 아니라 종이 빨대 사용 정책도 지속 추진한다. GS리테일은 올해 4월부터 전국 1만 7000여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의 발주를 전면 중단하고 종이 빨대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같은 친환경 ESG 경영 정책을 유지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이 미래 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는 친환경 플랫폼으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경영주와 소비자 모두가 작은 실천을 통해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GS25가 자사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마감할인'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가 자사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마감할인'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아울러 GS25는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소비기한 임박 먹거리를 할인 판매하는 신규 친환경 서비스를 선보인다. ‘마감할인’은 소비기한이 임박한 도시락, 김밥 등 프레시푸드를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자체 기술, 전용 앱을 통해 ‘마감할인’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GS25가 업계 최초로, 충분히 소비할 수 있음에도 버려져 일어나는 식량 자원 손실 문제를 해소하는 등 자원 선순환 촉진에 기여하고자 이번 ‘마감할인’ 서비스 기획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각 매장에서 소비기한 임박 먹거리가 발생되면 ‘우리동네GS’ 앱 내 ‘마감할인’ 서비스 메뉴를 통해 해당 상품이 할인된 가격으로 자동 노출된다. 별도 등록 과정 없이 판매할 상품, 할인가, 픽업 시간 등이 시스템으로 계산돼 자동 노출되는 방식이다.

대상 품목은 도시락이나 김밥, 주먹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 타임 바코드 운영 상품이다. 소비기한 만료 시점 기준 3시간~45분전 상품들이 ‘마감할인’ 서비스를 통해 자동 노출된다.

GS25는 직영점 및 주요 거점 가맹점 등 3700여 GS25 매장을 통해 약 2주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전국 GS25 매장으로 확산해 핵심 서비스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GS25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GS25의 마감할인 서비스가 자원 선순환 촉진 효과를 중심으로 경영주 수익 증대, 소비자의 알뜰 구매를 지원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마감할인 서비스를 효율적인 자원 선순환 효과를 창출하는 모범사례로 집중 육성해 갈 계획이며 ESG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는 핵심 모멘텀으로 활용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식품업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포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활용한 ‘퇴비화 종이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PHA를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퇴비화 코팅을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로, 종이컵부터 컵라면, 복합밥 용기 등 다양한 종이 패키징에 적용 가능하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이 기술은 기존 퇴비화 종이 코팅과 비교해 내구성, 내열성을 모두 높여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 등 석유계 코팅과 유사한 상품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퇴비화 코팅은 주로 PLA(산업 퇴비화) 소재를 단독으로 사용했는데, 강성이 높은 PLA의 특성 상 사용 시 코팅이 깨지거나 갈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CJ제일제당은 물성이 유연한 PHA를 내열성이 높은 PLA와 혼합, 석유계 코팅과 같이 잘 깨지지 않고 열 조리도 가능한 퇴비화 종이 코팅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이 코팅은 종이컵 뿐만 아니라, 뜨거운 물을 붓는 컵라면, 전자레인지 조리가 필요한 복합밥 용기 등 종이로 된 다양한 식품 패키징에 적용할 수 있어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이 기술을 내년 상반기 중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햇반 컵반’ 종이용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다양한 종이 식품 포장재로 기술 적용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PHA 적용 종이 코팅은 기존 기술의 한계점을 극복한 혁신”이라며 “식품 패키징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가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은 지속가능 포장재에 대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 이효율 총괄CEO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실천 운동인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한다. 이 총괄CEO는 대한항공 C&D 최덕진 대표의 지명으로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

풀무원은 핵심전략 중 하나인 ‘Eco Caring(친환경케어)’ 아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환경친화 인증 소재 사용 및 재활용 기술 설계,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대비 2022년에는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등을 통해 104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했다. 또, 바이오 플라스틱, 재활용 PP 포장, 단일소재 PE 포장 등 지속가능한 포장재에 대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 과정에서 발행하는 온실가스를 절감하고자 제품 생산 과정 전반에 걸쳐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식물성 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 제조공정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등 적극적인 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효율 총괄CEO는 “환경부가 주관하는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동참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풀무원은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 미션 아래 지속적으로 진정성 있게 '친환경 경영'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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