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프' 매출, "매장보다 전자상거래 증가 두드러져"
상태바
미국 '블프' 매출, "매장보다 전자상거래 증가 두드러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1.27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 신용카드 이용 몰려···전용 신용카드 감소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지난해보다 2%대 늘어난 가운데  전자상거래 매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사진=블룸버그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지난 24일 블랙 프라이데이(블프)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사람이 쇼핑을 즐긴 상황인 가운데 매장 내 매출보다 전자상거래 매출 증대가 두드러졌다.

일반 신용카드 이용에 사람이 몰리고 자체 브랜드 전용 신용카드(PLCC) 이용은 감소 추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지난해보다 2%대 늘어난 가운데  전자상거래 매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브랜드 충성도가 줄고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브랜드 전용 카드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과 온라인 매출을 집계하는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소매 매출은 지난해보다 2.5% 늘었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8.5% 증가했지만 매장 내 매출은 1.1% 느는 데 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고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석 및 의류와 함께 스포츠 행사 및 레스토랑 지출이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설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도 블랙 프라이데이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장 트래픽 분석 제공업체인 리테일넥스트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의 유동 인구는 2.1% 증가했다. 특히 건강 및 미용 브랜드는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늘었다.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고급 백화점 니만 마커스와 일반 소매업체 타깃 등에 이르기까지 PLCC는 사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특정 체인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PLCC는 그동안 소매업체들에 좋은 수익원이 됐지만 전자 상거래가 계속 확대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수년간 매장 영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PLCC 선호 추세는 바뀌었다.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에 따르면 PLCC의 지난해 발급 건수는 2015년에 비해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반 신용카드는 33% 증가했다. 특히 금리 인상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PLCC는 일반 카드보다 더 높은 금리를 부과하는 경향이 있어 매력도가 더 떨어진 것이다.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PLCC의 평균 금리는 28.93%인데 모든 일반 신용 카드의 평균 이율은 21.19%다. 일부 PLCC는 30%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뱅크레이트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테드 로스만은 "유통되는 브랜드 전용 카드의 수가 급락했다"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에 따라 고객 충성도도 과거와 다르다.

컨설팅업체 매켄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가 가격을 더 중시하면서 지난해에는 팬데믹 이후 어느 때보다 단골 소매점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백화점 체인 콜스는 최근 '캐피털 원 파이낸셜' 은행과 공동 브랜드 카드를 출시해 더 많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에서는 물품 구입 시 더 많은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무료로 배송해 주는 등 혜택도 늘리고 있다.

카드의 이율이 치솟자 일부 의원들은 연간 이자율 상한선을 18%로 요구하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자 단체들은 이율 상한선 설정은 소비자 일부의 서비스 이용을 제한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현재 미국 가계의 신용카드 부채는 처음으로 1조달러(약 1300조원)를 돌파한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