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고금리 영향으로 침체 우려 다시 커져"
상태바
"미국 경제, 고금리 영향으로 침체 우려 다시 커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1.25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고금리에 따른 파장이 누적된 탓에 경기가 경착륙할지 아니면 연착륙할지 여부만 관전 포인트라며 고용이 가장 중요한 경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AF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월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올해에는 무시됐지만 내년도에는 가시화되는 게 기정사실이라고 전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고금리에 따른 파장이 누적된 탓에 경기가 경착륙할지 아니면 연착륙할지 여부만 관전 포인트라며 고용이 가장 중요한 경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마켓워치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의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높은 금리가 가계와 기업에 더 큰 부담을 주면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의 누적 효과도 경제에 큰 걸림돌로 남을 것이라는 게 이코노미트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유지니오 알레만은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일한 불확실성은 가벼운 불황이 될 것인지 아니면 더 깊은 불황이 될 것인지 여부다"면서 "이것만 당장 알려지지 않은 유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매튜 마틴도 최근 완만한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을 철회했지만 여전히 "추세를 밑도는 성장 기간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3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4.9%의 거품 같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0~21년 팬데믹이 발생한 해를 제외하면 10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높은 이자율이 결국은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고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경기에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다.

모기지 금리의 급등으로 올해 초 주택 판매가 타격을 입었지만 높은 금리는 경제의 나머지 부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최근 들어 고금리의 누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금리로 신차, 가정용 가구 및 기타 고가 품목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또한 기업이 대출하고 투자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됐다.

BM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프리실라 티아가무티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 눈에 띄게 강한 성장을 보인 반면 이번 분기에는 경제지표가 급격한 둔화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인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증가와 소비자 지출 감소는 기업의 고용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월가는 실업률이 석 달 전 3.5%에서 이미 3.9%로 높아졌고 해고율도 점점 높아져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알레만은 "사람들이 고용 기회가 있다고 믿고 직업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한 계속해서 지출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고용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0%보다 높다는 점도 내년 경기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우는 기간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24년 연간 전망에서 "경제적 폭풍이 지나갔다고 주장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아직 결정적으로 승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는 더 큰 고통을 느낄 것으로 풀이됐다.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지난 3년 동안 18%나 올랐지만 소득은 이보다 더디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지표는 생활비 상승의 부담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자동차 대출과 신용카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기는 하지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LPL 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로치는 "연체와 같은 일부 미래지향적 지표는 2024년으로 향하는 몇 가지 새로운 과제를 시세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