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PB상품, "양도 많고 실속 있네"…고물가 속 '슈링크플레이션'에 뿔난 소비자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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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PB상품, "양도 많고 실속 있네"…고물가 속 '슈링크플레이션'에 뿔난 소비자 공략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1.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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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링크·스킴플레이션 논란에 '역발상' PB제품 출시
중량·함유량 높이고 가격 유지
정부 '슈링크플레이션' 단속 강화
모델이 GS25가 물가안정 콘셉트로 기획한 PB라면 '면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가 물가안정 콘셉트로 기획한 PB라면 '면왕'. 사진제공=GS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식음료업체들의 '슈링크플레이션', '스킴플레이션' 등 꼼수 인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제품의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중량을 줄이는 현상을 말하며, 스킴플레이션은 제품의 질을 떨어뜨려 원가를 절감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편의점업계는 '꼼수 인상'을 역주행, PB(Private Brand·자체제작브랜드) 제품을 증량해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물가안정 콘셉트로 기획한 PB 용기면 ‘유어스면왕’(이하 면왕)을 출시했다. ‘면왕’은 편의점 유사 제조업체 브랜드 용기면(소컵 기준) 대비 중량은 22% 늘린 제품이다. GS25는 면과 건더기를 넉넉히 증량하는 방식으로 해당 제품의 중량을 105g까지 키웠으며 가격은 GS25 용기면 최저가인 990원으로 최종 구성했다.

GS25의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클럽 한끼', 통신사 제휴 할인 등 최대 할인 혜택 받은 고객은 300원 할인된 최저 6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GS25는 "장기화된 고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물가안정 상품인 ‘면왕’ 기획에 나섰다"며 "물가 안정의 실질적 수혜 범위를 늘리고자 한국인의 소울 푸드로 꼽히는 라면을 우선 기획 상품으로 선정해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GS25의 11월(11월 1일~20일) 데이터 분석 결과에 의하면 공간춘(대용량), 점보도시락(대용량), 오모리김치찌개라면(프리미엄) 등 GS25의 PB 상품이 용기면 매출 1, 2, 3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PB라면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용량, 프리미엄에 이어 ‘면왕’을 필두로 한 가성비 용기면 라인업까지 새롭게 가세한 것에 힘입어 PB라면의 매출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GS25는 기대했다.  

GS25 관계자는 “길어진 고물가 상황과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속 이번에 선보인 물가안정 PB 라면 면왕이 역대급 호응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PB 라면 명가 GS25의 명성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는 상품 라인업 확대,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이달 용량을 각각 24%씩 늘린 ‘아임e 진지한 풍미, 빠다팝콘’과 ‘꼬깔콘 고소한맛, 군옥수수맛’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고객들이 즐겨 찾는 스테디셀러 스낵의 중량을 24% 늘려 가성비를 끌어올린 상품으로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1700원이다.

아울러 이마트24는 올해 말까지 PB 상품인 ‘아임e 하루이리터 500ml 생수’, ‘아임e 500ml 페트커피’ 4종, ‘아임e 하루e한컵우유 1L’의 가격을 연중 동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CU 짱구 프로틴 음료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BGF리테일
CU 짱구 프로틴 음료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BGF리테일

CU는 차별화 단백질 음료 ‘짱구 액션가면 프로틴’이 NB 상품들을 제치고 전체 프로틴 음료 중 판매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9월 CU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해당 음료는 이달 전체 프로틴 음료의 평균 판매량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제품보다는 무려 50%나 더 높다. 

그동안 프로틴 음료 시장은 대형 제조사들의 NB 상품들이 주도하며 판매 상위 5개 제품이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공고한 시장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후발 주자로 나온 짱구 프로틴 음료가 판매 1위에 오른 이유는 높은 단백질 함유량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상품은 성인 기준 하루 권장량의 약 55% 수준인 30g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편의점 RTD 단백질 음료 중 최대치를 자랑한다. 제조업체 브랜드 제품들의 평균 함유량은 20g 수준이다.

CU는 해당 제품 개발을 위해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함소아 제약과 힘을 합쳤다. 일부 소비자들이 자주 지적했던 단백질 음료 특유의 비린 맛을 없애 누구나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보다 대중적인 프로틴 음료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업계 최초 차별화 프로틴 음료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CU는 상품 개발 과정에서 고객들의 반응을 적극 반영해 차별화 프로틴 음료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식음료업계에서 번지고 있는 슈링크플레이션 단속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2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관계부처, 한국소비자원 등이 모여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관련 73개 품목 209개 가공식품에 대해 이달말까지 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지난 23일부터는 소비자원 홈페이지에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대국민 제보를 접수받는다.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은 실질적인 가격 인상임에도 소비자가 이를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일종의 기만적 행위로 인식된다"며 "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엄중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원 참가격 사이트에서 가격변동 정보뿐만 아니라 중량변동 정보까지 공개해 슈링크플레이션 정보를 상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며 "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사업자 간 자율협약 체결을 추진해 업계가 숨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단위가격 및 용량변경 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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