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이어지는 국제유가...수혜주는 "화학·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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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이어지는 국제유가...수혜주는 "화학·바이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1.24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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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흐름에 산유국 감산 이견까지
유가 하락 전망 속 수혜주 찾기 분주
증권가 "화학·운송·바이오가 유리"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유가 흐름의 변수로 작용했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감산과 관련해 산유국들 간 이견 확대 등이 유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유가 하락추세 당분간 이어질 듯 

지난 9월 한 때 배럴당 95달러까지 치솟으며 세자릿대 가격을 눈 앞에 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간 10% 이상 급락한 데 이어 11월 들어서도 5% 가까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한 때 배럴당 72달러선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또한 지난 23일 종가 기준 81.25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9월 한 때 배럴당 95.35달러를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최근 두 달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고공행진을 펼치던 유가의 흐름을 뒤바꾼 것은 중동 리스크가 완화된 점이다. 앞서 지난 10월 초 이스라엘과 하마스 교전이 발발한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확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것이 유가 상승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확전 가능성은 눈에 띄게 낮아졌고, 오히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산유국들 사이에서 감산과 관련한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가는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비회원국 협의체인 OPEC+ 정례회의가 당초 예정된 26일에서 오는 30일로 미뤄진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감산 규모와 관련한 회원들국간 이견이 회의 일정 연기의 원인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의 전체적인 추가 감산을 원하고 있으나,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 일부 회원국들이 이에 반대하면서 감산과 관련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앞서 지난 4월 진행된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에서도 산유국들간 감산과 관련한 이견이 발생하면서 일부 회원국들만 자발적 감산을 단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6월 OPEC+ 정례회의에서도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에 반발하면서 7월부터 사우디는 단독으로 일일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시행하기로 했다. 

감산을 둘러싸고 산유국들 사이에서 꾸준히 이견이 발생해오던 상황에서 OPEC+ 회의 일정까지 연기되자 대규모 감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유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 크레이그 얼렘은 "OPEC+ 회의 일정 연기로 원유 가격이 급락했다는 것은 내년 진행될 감산 규모와 관련해 완전한 합의가 어려울 가능성에 시장이 무게를 싣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사우디의 희생이 아니라면 사우디가 원하는 수준의 대규모 감산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경우에도 경기 사이클 둔화 국면에서 유가를 크게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듯 하다"고 내다봤다. 

"유가하락 수혜주 주목...화학·바이오 등 긍정적"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주 찾기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12월 발표될 11월 물가지표 또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는 점 또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춰주는 긍정적 재료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유가 하락과 금리하락 수혜주로 분류되는 업종은 화학, 운송, 성장주 컨셉의 바이오 업종이다. 

변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유가 급락 이후에는 비용 절감이 예상되는 화학 및 운송과, 금리 하락 수혜주로 분류되는 성장주 컨셉의 바이오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학 및 바이오 업종의 경우 2024년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클 수 있다는 것. 

그는 "화학 업종은 2022년 업황 및 실적 악화 후 2023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기저 효과와 중국 경기부양 효과 등으로 2024년 수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며 "바이오 업종 역시 코로나19 이후 수출 부진 상황이 지속됐지만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영역에서 반등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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