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김치'도 해외서 훨훨…식품업계, 미국·유럽 시장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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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김치'도 해외서 훨훨…식품업계, 미국·유럽 시장 공략 가속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1.22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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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김치의 날...올해 김치 수출국 사상 최대 기록
서구권 국가 수출액 비중 급증
대상·제일제당·풀무원 등 해외시장 공략 박차
서울 한 대형마트 식품 코너에 김치 제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 식품 코너에 김치 제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김치의 날을 맞은 오늘(22일) 세계적으로 한국 김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김치 수출국이 90개국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수출국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 지역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며 업계는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김치 수출국은 일본과 미국 등 93개국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치 수출국이 90개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32개국이 증가했다.

김치 수출국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2021년 89개국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87개국으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90개국을 넘겼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도 10.1% 증가한 1억 359만달러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기존 증가세가 이어지면 2021년의 사상 최대 기록인 1억 5992만달러를 경신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기간 김치 수출량은 3만 7110t(톤)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2% 늘었고 역시 기존 증가세가 지속되면 2021년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김치 수출액을 수출국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전체의 40.5%인 5284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3331만달러), 네덜란드(614만달러), 영국(494만달러), 홍콩(490만달러), 대만(475만달러), 호주(466만달러), 캐나다(437만달러), 싱가포르(255만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구권 국가의 수출 성장 속도가 전통적인 수출국인 일본이나 동남아보다 빠른 점이 눈에 띈다. 김치 수출국 10위 안에는 미국과 네덜란드,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서구권 국가가 5곳 포함돼 있다.

김치 수출액 1위 일본의 경우 지난 2013년 수출액이 6581만달러로 전체의 73.8%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이 비중이 40.5%로 줄었다.

반면 미국 수출액은 2013년 495만달러에서 올해 3331만달러로 커졌고 전체 수출액 대비 비중도 5.5%에서 25.5%로 대폭 늘어났다. 네덜란드 수출액 비중도 2013년 1.0%에서 올해 4.7%로 커졌으며 영국은 1.6%에서 3.8%로 높아졌다.

이같은 열풍에 힘입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런던 킹스턴구는 지난 7월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을 지정했다. 김치의 날은 지난 2020년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김치 재료 11가지가 모여 22가지 이상의 건강 기능성 효능을 낸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11월 22일로 정했다.

지난 9월 대상이 영국 런던에 선보인 '종가' 팝업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대상 

국내 김치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총 대지 면적 1만㎡(3000평) 규모로 김치 공장을 지었다. 이어 올해는 미국 현지 식품사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했으며 지난 9월에는 영국 런던에 '종가'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글로벌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대상 종가 김치의 비중은 52%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종가 김치 유럽 수출량은 국내 총 수출량 3542t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는 상온에서 12개월 동안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한 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김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시장에서의 비비고 김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은 지난해 말 수출용 김치 제조업체 피피이씨글로벌김치를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며 기미치 수출 사업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풀무원의 미국 내 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확대되며 김치 역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김치의 인기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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