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유가와 엔화 움직임이 변수될 듯...환율 1270~1320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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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유가와 엔화 움직임이 변수될 듯...환율 1270~1320원 예상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1.19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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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와 엔·원환율, 국내 펀더멘탈에 상충 작용
美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
"FOMC의사록 공개 큰 영향 없을듯"
이번주 환율은 국제 유가와 엔·원 환율 등이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11월 셋째 주(12~18일) 달러·원 환율은 1318원으로 출발해 1296.9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15일 한때 21.9원이 급락해 1300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16일에는 아시아 시장이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해 1296.9원을 기록했고 이튿날은 전날과 같은 가격에 보합 마감했다.

11월 넷째 주(19~25일)에는 중요도 높은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대신 국제유가와 엔·원 환율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은 "국내 펀더멘털(거시경제지표)에 영향을 주는 유가와 엔원환율이 현재 서로 상충하는 상황"이라며 "유가 하락은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요인, 엔원환율 하락은 펀더멘털을 훼손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약 4.9% 급락한 배럴당 72.94달러를 기록했다. 고점이었던 지난 9월 27일 93.68달러 대비 20.74달러 떨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리스크 완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이다.

국내 경기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 취약했다는 점에서 유가 급락은 역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전문위원은 "유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 달러·원 환율도 동반 하락한다"고 말했다.

반면 엔·원 환율의 급락은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문위원은 "최근 850원대까지 떨어졌던 엔·원 환율의 하락폭은 과도하고 급속한 측면이 있다"며 "이는 엔화 대비 원화의 펀더멘털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의미로 결국 달러·원 환율의 하방을 지지, 강화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엔원 환율은 850원대까지 떨어지며 2008년 이후 1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달러당 엔화 값 역시 150엔대까지 떨어져 1990년 이후 33년 만의 최저치에 다가갔다.

오는 22일에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지만 환율 시장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통화 긴축·완화에 균형적인 발언을 내놨고 인플레이션 경로에도 원론적인 입장이었다"며 "이에 연준위원들의 견해가 크게 엇갈릴 부분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사실상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전문위원은 "이제는 사실 모두가 금리인상이 중단됐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록 공개가 환율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1270~1320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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