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어려운 연착륙 눈앞에 다가온다"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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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어려운 연착륙 눈앞에 다가온다" 진단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1.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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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경제가 소위 연착륙에 점점 더 가까워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6개월 전 경제학자 설문만 해도 향후 12개월 동안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지난 10월 설문에서 이들의 평균 전망은 경기 침체가 없다는 것이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10월 물가·소비지표는 연착륙 지지

WSJ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 판매 지표 발표 후 침체 확률은 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호텐 수석 미국 경제학자도 "지금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연착륙"이라며 "경제가 상당히 약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이 완전히 위축되는 것은 피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연착륙 전망이 사실이라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80년 동안 연방준비제도(Fed)가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낮춘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미국 임금상승률 추이[그래픽=월스트리트저널]

WSJ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눈앞에 뒀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예상치와 직전월을 밑돌았다. 특히 매체는 "지난 10월까지 5개월 동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율로 계산했을 때 2.8%를 기록하며 2%에 근접했다"며 "올해 초 5개월 동안 연 5.1% 상승한 데 비해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소매 판매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홈디포와 타겟 등 주요 소매업체들은 고객이 소비를 줄이면서 올가을 매출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임금 상승률 둔화는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강화했다. 10월 평균 시간당 수입은 전년 대비 4.1% 증가하며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RSM US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 내부의 디스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가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탄력적임을 입증하는 명백한 신호"라고 말했다.
 
연착륙 준비된 투자자들···소비·고용이 보내는 경고 주시해야

신중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로 회복될 때까지 승리 선언을 하지 않겠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준비가 됐다.

미국 고용추이[그래픽=월스트리트저널]
미국 고용추이[그래픽=월스트리트저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금리 인하를 시작할 확률을 약 65%로 본다고 분석했다.

성장률과 취업자 수는 경제가 여전히 건재함을 나타내는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소비 지속 여부다. WSJ도 연착륙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3분기 소비자 지출은 연간 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팬데믹 당시 경기 부양책에 따른 저축에서 비롯된 것이며 저축률은 지난 5월 5.3%에서 9월에는 3.4%로 빠르게 떨어졌다.

전미소매협회는 연말 소비자지출이 작년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2년 5.4%와 2021년 12.7%의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다.

상무부 보고서는 10월 상점과 레스토랑, 온라인에서의 소비자 지출은 전월 대비 0.1% 감소해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와 가구 판매가 전체 수치를 끌어내려 소비자가 고가의 구매를 피한다는 신호를 나타냈다.

노동시장에도 조기 경고 신호가 나타났다. 실업률은 지난 4월 이후 0.5% 상승했다. 실업수당을 수령하는 사람의 수는 7주 연속 증가해 지난 달 21일로 끝난 주에는 거의 160만 명으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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