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현대차 ·기아, 베트남 젊은층서 인기몰이...지난해 14만2천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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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현대차 ·기아, 베트남 젊은층서 인기몰이...지난해 14만2천대 판매
  •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3.11.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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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토요타 바짝 추격...베트남 시장점유율 28%
동남아시장 중 베트남서 가장 많이 판매돼
세련된 디자인·한류열풍 등 판매량 증가에 기여
강태윤 통신원
강태윤 통신원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동남아 6대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 19만8000대 중 베트남에서만 14만2000대가 팔렸다. 현대차와 기아의 동남아시장 자동차 판매량 중 베트남 비중이 72%를 넘어섰다. 

베트남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인도네시아 3만3720대, 필리핀 9812대, 태국 6355대, 싱가포르 5796대 및 말레이시아 1310대로 5개 국가에서 판매한 차량 합계는 5만6000대였다. 

베트남에서는 현대차가 8만1582대를 판매해 토요타의 뒤를 이었고, 기아는 6만729대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차와 기아 두 회사의 베트남내 시장점유율은 28%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동남아 시장 중 베트남에서는 매출 기준으로 상위 3위 안에 들었으나, 다른 국가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이었다. 양사는 베트남에서 각각 10개의 브랜드 차량을 판매했다. 

한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국가는 젊은 층의 자동차 수요가 높고, 이 가운데 다수가 K-Pop과 한국 문화 전반을 좋아하는 등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가 현지언론을 통해 전했다.

한국 자동차는 베트남에 1993년 대우차가 가장 먼저 진출했고 쌍용, 기아, 현대차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닌빈(Ninh Binh)성 북부 공장에서 탄꽁(Thanh Cong)과 합작하여 조립생산하고 있고, 기아는 꽝남(Guang Nam)성 중부에 공장이 있는 쯔엉하이오토(Truong Hai Auto, THACO)가 조립생산하고 있다. 쯔엉하이오토는 얼마 전 한국의 이마트 지분을 전량 인수한 업체이기도 하다. 

베트남 현지 현대차 딜러의 현대차와 기아 차를 판매하는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베트남 현대차딜러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 현지 현대차 딜러의 현대차와 기아 차를 판매하는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베트남 현대차딜러 홈페이지 캡처

호치민 시티의 한 중고차 딜러는 “한국 자동차 판매업체는 현지인들의 선호도를 이해하고, 신속하게 옵션을 추가하고, 디자인의 변화 속도가 빠르고 혁신적이면서, 대부분의 일본 자동차보다 가격이 낮기 때문에 베트남의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부터 기아 세라토를 운전해 온 호치민 언론인 35세 꾸옥 히에우(Quoc Hieu)는 "한국산 자동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첫번째는 가격이 저렴하고, 둘째는 디자인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라토(현재 K3)의 AT 버전을 5억 8400만 베트남동(약 3100만원)에 구입했는데, 이는 혼다 시빅(Civic) 또는 토요타 코롤라(Corolla)와 같은 동급 일본 자동차보다 더 저렴하면서, 일본 자동차에 비하여 디자인이 매력적이다”라고 밝혔다. 

일본차는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가 태국에서 생산을 하고 있고, 아세안 역내 국가에 관세없이 완성차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아세안 국가들에 판매하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일찍부터 일본차, 특히 토요타의 아성이었다.  

이러한 조건에서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토요타와 선두를 다투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가 시장점유율 30%대를 유지하는 것은 단지 가격경쟁력을 넘어, 품질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어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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