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인도 정부가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곡물 무료제공 프로그램을 5년 더 시행하기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4일(현지시간) 중부 차티스가르주 두르그 시에서 열린 주의회 선거 유세에서 곡물 무료제공 프로그램의 연장 계획을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모디 총리는 고물가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이던 지난해 12월 식량안보법에 따라 8억여명 국민에게 매월 밀이나 쌀 5kg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이다. 애초 오는 12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올해 한 해 이 프로그램에 약 2조루피(약 31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는 밀과 쌀을 세계에서 각각 두 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그러나 모디 정부는 국내 물가 상승세를 잡으려 작년 5월에 밀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 7월 비(非) 바스마티 쌀 수출도 금지했다. 바스마티 쌀은 길쭉한 형태로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 재배된다.
뭄바이 글로벌 무역업체 한 딜러는 인도 정부가 이 프로그램을 연장하면 밀과 쌀을 농민들에게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더 오래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곡물 수출 금지로 오른 세계 곡물 가격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쌀의 경우 인도는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전세계 수출물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의 곡물 무료제공 프로그램 연장이 내년 4∼5월 연방하원 구성을 위한 총선은 물론 이달 중 차티스가르, 라자스탄, 마디아프라데시, 텔랑가나, 미조람주에서 실시될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나온 선심 공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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