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박진영 통신원] 최근 북한은 스페인, 우간다, 앙골라 그리고 홍콩 등 최근 12개의 재외공관을 폐쇄했다. 북한은 올해 10월말 기준, 재외공관 50여 곳을 운영했으나 이 가운데 무려 24%에 해당하는 12개 재외공관 패쇄조치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인 셈이다.
이에 대해 중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해 여러 해외 공관에서 외교 인력을 철수시키면서 외교적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기 기자회견 자리에서 북한이 홍콩을 포함한 12개 대사관과 영사관을 폐쇄했는데, 북한이 홍콩 영사관 폐쇄에 대해 중국 측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는지 공개를 요청한 기자의 질문에 "각 나라는 자국의 실정과 필요에 따라 자국의 재외영사관을 설립하거나 폐지할 권리가 있다"면서 "중국 측은 북한의 홍콩 총영사관 폐쇄 결정을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지난 2021년 10월 북한의 반도핑기구가 국제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WADA(세계반도핑기구)로부터 국기 사용금지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어떠한 관련 제재도 없이 선수단, 관중석 그리고 시상식까지 인공기를 게양하였다. 이는 지난 2018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도핑 조작을 벌인 러시아가 국호, 국기, 국가 등을 쓰지 못한 모습과 반대되며, 개최국인 중국이 암묵적으로 북한의 인공기 국기 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5년 만에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CCTV, CGTN 등 다수의 언론사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공식 기자회견을 제외하고 모든 요청을 철저히 거절했다.
이에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 논평과 관심, 특히 정치 관련 발언을 피하고 북한을 존중하자는 지지 기사가 업로드됐고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렇듯 중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특별한 ‘눈 감아주기’ 및 ‘감싸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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