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돌아온 '명동'…뷰티·면세업계, 특화매장 오픈 경쟁
상태바
외국인 관광객 돌아온 '명동'…뷰티·면세업계, 특화매장 오픈 경쟁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1.01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한 관광객 회복세…활기 되찾은 명동 상권
올리브영, 명동 외국인 매출 840% 증가
이색·편리 쇼핑 경험에 초점
CJ올리브영 '명동 타운'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매장을 나서는 모습. 사진제공=CJ올리브영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명동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다. 방한 외국인의 회복세에 힘입어 명동 거리가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가운데 뷰티·면세 관련 기업들도 명동에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명동 상권의 모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브랜드 경험 제공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목표다.

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9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5.2%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달의 75%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월별 기준 가장 높은 회복률이다.

월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후 지난 7월 처음 100만명을 돌파한 뒤 9월까지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내 대표 관광지 명동은 코로나19 이후 꾸준한 상권 회복과 관광객 증가를 통해 '관광 1번지'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국내 최초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하고 이를 K뷰티 수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구매 편의성과 K뷰티 상품 다양성을 극대화한 쇼핑 공간을 구현해 글로벌몰과 매장을 잇는 최초의 ‘글로벌 K뷰티 O2O(Online to offline) 쇼핑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0%가량 신장했다. 코로나19 이전엔 유커를 중심으로 중국인의 구매 비중이 컸지만, 올해는 동남아와 영미권, 일본인 고객들까지 매장을 찾으면서 고객층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은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로 일평균 방문 객수가 약 3000명, 매장 면적이 350평에 이른다.

방문 고객의 약 90%가 외국인 고객인 만큼 올리브영은 다양한 중소기업 브랜드 상품을 외국인 고객에게 직접 소개하고, 입점 브랜드들이 전 세계로 뻗어 갈 기회의 장(場) 마련에 방점을 두고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먼저 올리브영 명동 타운 전용 모바일 페이지를 신설해 층별 안내를 포함한 매장 지도와 외국인 인기 브랜드 위치 등을 영·중·일(英·中·日) 3개국어로 제공한다. 또 매장의 가장 전면부를 ‘K뷰티 나우존’으로 조성해 유망한 K뷰티 브랜드 상품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휴게 공간, 무료 와이파이, 사후 면세 제도 등도 제공한다.

특히 명동 타운은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매장에 글로벌 서비스 라운지를 마련했다. 매장 방문을 통해 글로벌몰에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는 웰컴 기프트와 글로벌몰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명동 타운 매장에서의 긍정적인 쇼핑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K뷰티를 구매할 수 있도록 글로벌몰로 이끈다는 전략이다.

해외 150여 개국 고객을 대상으로 K뷰티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도 올해 10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7%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명동 타운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전용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글로벌 고객이 많이 찾는 K뷰티 상품을 빠르게 도입해 선보이는 등 글로벌 특화 매장에 걸맞은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미샤] 명동 매장 리뉴얼.png
에이블씨엔씨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점 리뉴얼 모습. 사진제공=에이블씨엔씨

뷰티기업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도 최근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인테리어 리뉴얼을 완료했다. 관광 특구이자 국내 뷰티 1번지인 명동을 기반으로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며 명동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점포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매장 재단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장 순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월평균 313% 증가했으며, 9월 매장 리뉴얼 이후 한달간 일평균 매출은 전월 대비 약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 메가스토어점은 미샤를 비롯해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까지 에이블씨엔씨의 주력 브랜드를 선보인다. 또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고객과 외국인 고객의 동선을 고려해 매장을 재편성, 최적의 쇼핑 공간을 구현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신규 매장을 총 4개 오픈했으며 명동 상권에도 신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통해 오프라인의 질적 및 양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명동 ‘LDF 하우스’
롯데면세점 명동 ‘LDF 하우스’에서 인기 상품을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명동에 국내 최초 면세점 쇼룸을 오픈했다. 면세점 쇼룸 'LDF 하우스'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면세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로 만든 공간이다. 아울러 명동 상권 활성화와 새로운 관광 명소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서울세관의 지원과 명동 상인들과의 상생협약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LDF 하우스는 명동 메인 거리에 위치한 90평 규모의 3층 단독 건물에 쇼핑, 관광, 고객경험 3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내부는 실내 3개 층과 루프탑으로, 1층에서는 팝업스토어와 스타포토부스 등이 운영된다.

2~3층에선 롯데면세점 전문MD가 추천하는 상품을 전시해 면세 쇼핑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스마트스토어 형태로 베스트 상품과 단독 상품을 비롯해 화장품, 주얼리 등 카테고리별 아이템을 선보인다. QR코드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인터넷면세점으로 연결해 결제까지 가능하다. 

롯데면세점은 "지속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와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롯데면세점의 상품소싱 역량 및 브랜드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K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