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육부터 청년 취업·중장년 재취업까지...시중은행, 'ESG'강화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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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육부터 청년 취업·중장년 재취업까지...시중은행, 'ESG'강화 총력전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1.01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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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금융지주 모두 사회책임 A+
미래 세대에 금융교육, 청년에 일자리, 중장년에 재취업 기회 제공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범세계적인 추세"
4대 은행.
4대 시중은행 로고. 사진 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금융권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에 공들이고 있다. 사회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지배구조를 구축해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목표다. 실제 대다수 금융사는 ESG 평가결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은행권은 금융 교육과 취업 지원 등 금융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사회책임 분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는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기성세대는 디지털 전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며 정규 교육을 마친 구직자들은 구인기업과 연결해주는 식이다. 사회 구성원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은행사 사회책임 전략의 궁극적 목표다. ESG 경영은 비단 사회적 소임 뿐 아니라 외부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수치로 이에 따라 투자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올해 사회부문 ESG 평가등급에서 KB국민·신한·우리·하나금융이 A+를 받았다. 자료 제공=한국ESG기준원

지난달 27일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올해 ESG 평가 등급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금융은 모두 사회책임 분야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사회 분야는 인권, 공정 운영, 지속가능한 소비, 정보보호, 지역사회 참여 개발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우선 금융사들은 교육, 취업 지원 등으로 학교와 교육 당국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다. 미래 세대에게 필수적인 지식이지만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금융 교육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 'ESG 미래세대 금융교육 대축제'를 열고 청소년에게 통장·카드·모바일뱅킹 체험을 통한 금융관 형성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신한어린이금융체험교실'을 확대한 프로그램이다. 신한은행은 청소년을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금융 체험 교실' 등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경제뮤지컬' '글로벌 금융 체험' '청소년 금융 직업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 금융교실 '하나 둘 셋, 금융아 놀자!'는 돈의 의미와 발달과정, 돈의 숨은 비밀, 용돈 사용 점검 등을 교육하는 눈높이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이다.

위 프로그램들은 각 은행사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에서 수시로 참가자 신청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과 진행하는 '1사 1교' 프로그램에서 금융교육 우수사례 금감원장상을 수상했다. 1사 1교 프로그램은 학교와 은행 영업점이 결연을 맺고 은행원 출신 강사가 청소년에게 금융지식을 전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72회, 2만여명의 청소년에게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1사 1교 프로그램은 금감원 금융교육 센터 홈페이지,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금감원 금융교육 센터에서는 연극·멘토링·경제교실 등 67개 금융교육 프로그램 신청·접수를 받고 있다.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 고객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으로 중장년의 모바일뱅킹 활용 능력 향상, 디지털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교육하고 있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한국시니어클럽협회 등 협력기관을 방문해 50~70대 고객에게 올해 총 110회의 교육, 2200여명에게 디지털 금융교육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금융 교육센터 '신한 학이재'를 인천 남동구에 개관했다. 신한 학이재에서는 디지털 금융 교육, 기기체험, 보이스피싱 등 사기 피해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세미나 'Hana 투자 Meet Up'을 진행했다. 세미나에서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세금 상식과 절세전략, 부동산 상식과 투자전략, 주식시황과 투자가이드 등이 교육됐다.

정교육을 마친 청년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문도 은행이 앞장 서서 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홈페이지·어플리케이션으로 구직자의 취업컨설팅은 물론 취업준비생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KB굿잡'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1년부터는 민간 최대 취업박람회인 'KB굿잡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열린 24회 박람회까지 5100여개 기업이 9만1000여건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 취업 준비생 3만5000여명과 연결됐다. 총 방문자만 117만명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청년 구직자의 취업준비를 돕고 실무 역량을 높이는 '신한 커리어업' 4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실제 기업들과 기업 과제로 직무 경험을 쌓고 싶은 구직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6개월 차 직장인 역량 습득을 목표로 한다. 이번 모집 분야는 디지털 마케팅,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 디자인이었다. 커리어업은 지난해 1, 2기를 시작으로 올해 4, 9월 각각 3, 4기를 모집했다.

하나은행은 '하나 파워 온'으로 청년 인턴십, 창업지원 등으로 일자리를 창출을 돕고 있다. 고용노동부와는 청년 창업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으로 협력해 지역격차 해소, 지역 강소기업 연계를 지원한다. 조기퇴직 중장년에게는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로 재취업을 돕는다.

ESG경영은 단순히 사회적 노력을 얼마나 기울였느냐에 그치지 않고 기업 경영과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ESG 경영은 범세계적인 추세로 연기금이나 블랙독 등 글로벌 투자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요소"라며 "이것에 따라 은행이 투자를 받을수도 있을지가 결정되기도 하고 주가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오는 2025년부터 의무화되는 기업 ESG 공시 역시 피할 수 없는 시류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회사를 중심으로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2030년까지 그 대상을 전체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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