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에도 주가 '훨훨'...코스알엑스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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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에도 주가 '훨훨'...코스알엑스 효과 '톡톡'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1.01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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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3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 이틀째 급등
코스알엑스 지분 추가 인수에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 지분 추가 인수를 통한 자회사 편입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 지분 추가 인수를 통한 자회사 편입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코스알엑스 지분 추가 인수를 통한 자회사 편입 소식이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면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 코스알엑스 효과에 주가 이틀째 급등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1일 주가가 11.07% 급등한 데 이어 1일 오후 12시20분 현재 전일대비 4.91% 오른 13만260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 9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주가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1일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 줄어든 8888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 줄어든 173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부진한 실적의 원인은 중국에서 찾을 수 있었다.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대비 15% 감소해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 내 수요가 부진했고, 일부 브랜드의 채널 정비와 리브랜딩이 진행된 점이 원인이 됐다. 

부진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는 이유는 코스알엑스 지분 취득에 따른 추가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 9월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취득하고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이후 지난 30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최종 결정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코스알엑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잔여 지분 28만8000주를 7551억원에 인수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지분율은 기존 38%에서 2024년 4월 85%, 2025년 4월 93%로 확대될 예정이며, 코스알엑스 실적도 2024년 5월부터 연결 편입될 예정이다. 

증권가 호평 잇따라..."비중국 모멘텀 긍정적"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의 잔여 지분 취득을 결정한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상당한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코스알엑스의 경우 전체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대부분이 비중국향이다. 상반기 기준 지역 매출 성장률은 북미 지역이 플러스(+)161%, 아세안 +162%, 유럽 지역이 +65%를 기록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3분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중국 역성장으로 인해 전체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코스알엑스 실적이 2024년 5월부터 연결 편입되면서 비중국 지역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역성장으로 인해 전사 실적이 휘청하던 구간도 끝이 보이고 있다"며 "코스알엑스 연결 편입에 비롯해 비중국 지역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더욱 명확해졌고, 대형 화장품 브랜드사 중 유일하게 비중국 모멘텀을 향유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알엑스 연결 편입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탈중국 흐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며 "코스알엑스는 매출 대부분이 해외 비중국 채널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지분 인수가 완료될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의존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코스알엑스 실적 편입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져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2024년 5월부터 연결 편입될 예정인 가운데 이것이 아모레퍼시픽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더욱 높인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배 연구원은 "전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코스알엑스 연결 효과로 실적 추정치가 상향조정되면서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6배"라며 "절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은 아니지만 과거 해외 확장 구간의 멀티플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2024년 중국 외 지역 성장 및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가 더해져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코스알엑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38%를 달성했는데, 영업이익률이 30%라는 가정 하에 적용한 아모레퍼시픽 목표 PER 28배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2023년 3조3000억원, 2024년 4조8000억원, 2025년 6조7000억원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알엑스 인수와 관련한 긍정적 평가를 이어가면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알엑스 자회사 편입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조정했고, 하나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16만5000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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