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면세· 中매출 부진'에 3Q도 주춤…'풀릴듯 풀리지 않는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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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면세· 中매출 부진'에 3Q도 주춤…'풀릴듯 풀리지 않는 K-뷰티'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0.3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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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빅2' 아쉬운 3Q 성적표 거둬
중국·면세 매출 감소 영향
M&A로 북미·일본 등 공략 박차
아모레, '코스알엑스' 추가 지분 7551억원에 인수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본사, LG광화문빌딩. 사진제공=각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화장품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더딘 회복과 면세에서의 매출 하락이 영향을 끼쳤다. 양사는 중국 외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는 등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9633억원의 매출과 2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12.7% 감소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미주, EMEA(유럽, 중동 등), 일본과 같은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면세, 글로벌 이커머스, 중국 시장 등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그룹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글로벌 이커머스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54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감소와 데일리 뷰티 부문 적자 전환으로 인해 전체 국내 영업이익은 34.5%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대비 4% 감소한 3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 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됐다.

주요 자회사들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에뛰드는 신제품 ‘베어꾸 컬렉션’ 출시와 함께 ‘컬픽스 마스카라’ 등 핵심 제품의 판매 호조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으며 채널 수익 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도 3배 성장했다. 에스쁘아도 국내 이커머스 채널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의 성과를 거뒀다. 

반면 이니스프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55.4% 감소했으며, 오설록도 1.7% 감소한 매출과 53.2% 줄어든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조 7462억원,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1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음료(Refreshment) 사업을 제외하고 화장품(Beauty) 및 HDB(Home Care & Daily Beauty)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사업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670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88.2% 감소했다. 

소비 심리 위축 영향 등으로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H&B, 온라인 등 국내 내수 채널은 매출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채널 수요 약세, 국내 가맹점 사업 종료 및 북미 사업 관련 구조조정 진행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미주와 EMEA 지역에서의 해외사업은 지속해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5%의 매출 성장을 이뤄낸 미주에서는 ‘6세대 윤조에센스’를 출시한 설화수와 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이니스프리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라네즈의 경우 멕시코 세포라에 론칭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EMEA 지역에서도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41% 증가했다. 이밖에 일본에서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매출이 확대되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새로운 브랜드가 출시되며 현지화 기준 전체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이 인수 계약을 체결한 힌스 세컨 스킨 메쉬 매트 쿠션 사진.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인수 계약을 체결한 힌스 세컨 스킨 메쉬 매트 쿠션 사진. 사진제공=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외 북미,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 및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서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 지난해 4월 더크렘샵을 차례로 인수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hince(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회사 지분 75%를 4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기준 힌스 매출액은 218억원이며, 매출 비중은 국내 50%, 해외 50%로 해외 매출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발생한다. LG생활건강은 일본 뷰티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힌스 인수를 통해 색조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국내외 MZ 세대 고객 기반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LG생활건강은 리브랜딩 활동을 통한 럭셔리 브랜드 입지 강화를 위해 ‘더후‘ 대표 라인 ‘천기단’ 리뉴얼 및 중국 오프라인 런칭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화장품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리브랜딩은 필요하지만 성장통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의 더딘 회복 등을 고려했을 때 럭셔리 제품인 더후의 리뉴얼 성과는 단기간 안에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코스알엑스 어드밴스드 스네일 라인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코스알엑스 어드밴스드 스네일 라인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코스알엑스(COSRX)의 잔여 지분 28만 8000주를 7551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로 코스알엑스는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지난 2021년 9월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의 지분 38.4%를 취득했다. 당시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받았고, 이번에 해당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의 지분 93.2%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2013년 설립된 코스알엑스는 민감 피부를 위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로, ‘스네일 라인’, ‘THE RX 라인’을 중심으로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스킨케어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6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며 지난해에는 20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902억원의 매출과 7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또 코스알엑스는 북미, 동남아, 유럽, 일본 등 140여개 국가에 진출해 해외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코스알엑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디지털 채널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으로 급성장 중인 코스알엑스가 그룹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코스알엑스의 고유한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면서도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비전과 사업관리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고객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한다"며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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