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합병 불확실성 없다…매수청구권 대응할 자금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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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합병 불확실성 없다…매수청구권 대응할 자금 충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0.25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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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후 6개월 내 제약합병 착수
내년 매출 3조5천억 예상…2030년 12조원 돌파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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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여의도 NH증권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절차를 연내 마무리하고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3사 합병을 통해 의약품을 자체 개발, 생산해 110개국에 직접판매(직판)하는 종합 제약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서정진 회장은 25일 여의도 NH증권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 합병 이후 사업 비전과 및 미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계약서 승인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합병안이 가결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종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존속법인인 셀트리온은 1월 본격 출범한다.

서 회장은 이날 합병 이유에 대해 "주주들이 원했고, 미래 투자자들이 원하기 때문에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 두 회사는 역할이 완전히 다른 회사로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지만 시장이 원하기 때문에 합병을 하는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잡음이 생길 부분은 끊어내고 원래 기획했던 방향으로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서 회장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해서 자금을 투입해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는 23일부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이는 합병 성공을 무산시킬 수도 있는 변수로 지목돼왔다. 청구권 행사 규모가 회사에서 준비한 1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측에 자신의 보유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사줄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

서 회장은 "합병 관련 구체적인 반대표는 공시사항이 아니기에 말할 수 없지만 이들이 모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그만큼의 자금은 준비되어 있다"며 "그것이 합병의 불확실성으로 남아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25일 여의도 NH증권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왼쪽),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오른쪽)이 그룹 전망과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서 회장이 지분 98%를 가진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셀트리온홀딩스가 상장하면 바이오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투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라며 "셀트리온은 셀트리온대로 사업에 집중해 이익을 내고, 홀딩스를 통해서는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해 한국의 바이오헬스케업 저변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서 회장은 "M&A 대상으로 일본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결론이 안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 회장은 합병 이후 내년 통합 셀트리온의 예상 매출은 3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에비타(EBITDA,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는 1조 70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짐펜트라는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SC)로 변경해 개발한 세계 유일 인플릭시맙 성분의 SC제형 치료제다. 이미 '램시마SC'라는 브랜드로 유럽, 캐나다 등 약 50여개 국가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했으며 미국에서는 FDA가 허가 협의 단계부터 제품의 차별성을 인정해 신약 허가 절차를 권고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짐펜트라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신약 매출을 5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에 더해 바이오시밀러를 22개까지 늘려 같은 해 전체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년부터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를 시작으로 향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4개 신약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하고,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이 3조원이라면 이 중 1조원은 주주배당, 1조원은 현금성 자산으로 확보하고, 1조 원은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한국의 많은 국민들이 바이오산업과 제약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 중 중요 산업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계시는데 이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이 바이오헬스케어에서 미국 다음으로 손꼽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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