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박스피...고금리 장세엔 어떤 종목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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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박스피...고금리 장세엔 어떤 종목 유리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0.23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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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건전성에 주목...대형 우량주가 유리
고금리에 유리한 금융주도 긍정적
재무구조 약하거나 밸류 부담 큰 종목은 피해야 
증시 전문가들은 재무 건전성이 뛰어난 대형 우량주와 금융주 등이 고금리 상황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조언한다. 사진=연합뉴스
증시 전문가들은 재무 건전성이 뛰어난 대형 우량주와 금융주 등이 고금리 상황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조언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국채금리의 고공행진으로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장세 속에서 유리한 투자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재무 건전성이 뛰어난 대형 우량주와 금융주 등이 고금리 상황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조언한다. 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거나 재무구조가 약한 업종은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 뛰어난 대형 우량주가 유리 

글로벌 주식시장 부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꺾일 줄 모르는 미 국채금리다. 

지난 주 한 때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대인 5%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미 국채금리의 급등세를 이끈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과 동시에 미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 중국의 미국채 매도 가속화 등이 꼽히고 있다. 이는 단기간 내 해소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미 국채금리의 가파른 하락세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눈을 돌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장세는 고금리와 강달러, 그리고 전쟁 불안으로 나타난 결과이므로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는 전략을 택해서는 안된다"면서 "고금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부채가 없어서 자본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거나, 높은 금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무차입 기조를 보유한 기업, 또는 재무 건전성이 뛰어난 대형 우량주는 이러한 장세에서 가격 조정시 매수해서 버틸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것. 

그는 "더불어 금리 상승과 관련해 이익 증가로 연결될 수 있는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금리와 함께 강달러 현상도 두드러진다. 강달러 환경의 배경으로 미국의 양호한 경제 환경이 눈에 띄는데, 이를 감안한다면 반도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제조업 심리를 나타내는 ISM 제조업 지수를 볼 필요가 있다"며 "세부항목인 신규 주문과 재고 스프레드가 반등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내 수요 회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지표에 가장 연관된 산업은 한국의 IT, 특히 반도체라는 것.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데 미국 내수요가 이를 뒷받침해준다면 IT, 특히 반도체는 약세 흐름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밸류 부담 크거나 재무구조 약한 업종 피해야 

고금리 기조 속에서는 성장주, 특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거나 재무구조가 약한 업종 및 종목은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리스크 변수들, 특히 채권 금리 상승세가 여전히 시장을 억누르고 있어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거나 재무구조가 약한 업종, 종목들은 채권 금리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고금리 취약 종목 중심의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순매도가 큰 업종은 에너지, 화학, 철강, 기계, 인터넷, 건강관리 등이다. 에너지와 화학, 철강 주식들은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에서 주로 매도가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조연주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외국인 매도가 고금리에 취약한 주식들에 타깃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과거 경험상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익스포저를 줄일 때에는 코스피 내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반도체 업종 매도가 커지곤 했으나, 지금은 반도체 매도는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23일 오후 12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49% 하락한 2368.00선에 거래되고 있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06% 내린 768.82에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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