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후공정 기업, 베트남에 반도체 산업기반 구축 중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전문 기업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이하 엠코코리아)는 최근 베트남 박닌(Bac Ninh) 북부에 16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3헥타르(약 23만 평방미터)부지에 건설된 이 공장은 엠코코리아가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가장 규모가 큰 공장 단지다.
엠코코리아의 베트남 공장은 첨단 SiP(시스템 인 패키지) 공정이 적용된다. 하나의 반도체에 여러 기능이 집약되는 SoC(시스템 온 칩) 반도체 생산을 위해 꼭 필요한 공정이다.
엠코코리아는 베트남 공장에서 미국 퀄컴(Qualcomm)과 엔비디아(Nvidia),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가 생산한 반도체를 들여와 패키징과 시험을 거쳐 출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공장은 베트남의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 현지매체는 공장이 최대 생산 능력에 도달하면 약 1만명의 근로자에게 고용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은 오는 2025년까지 베트남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9월 말 니케이 아시아(Nikkei Asia)를 통해 밝혔다.
현재 베트남 북부 박장(Bac Giang)에 있는 두 번째 공장에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달 6헥타르(약 6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건설됐으며 2025년까지 연간 매출 미화 8억 달러, 직원 4000명을 고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공장은 지난해 완공됐다.
하나마이크론은 지금까지 베트남에 6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5년까지 이 수치를 1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교육 및 채용을 위해 베트남-한국 산업 기술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베트남은 자국내에 반도체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 방문 이후 세계적인 반도체 레이아웃 설계 전문기업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와 반도체 설계 및 생산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와 반도체 산업 인력양성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및 반도체 업계 최강자로 불리는 인텔(Intel)과 첨단기술 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의 글로벌 반도체 사업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 2의 중국이라는 단순한 전세계 생산기지 로서의 입지를 뛰어넘어, 첨단산업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분야에서 베트남의 위상의 어떻게 자리잡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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