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 향해 달리는 '신세계 강남'과 추격하는 '롯데 잠실'…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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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조 향해 달리는 '신세계 강남'과 추격하는 '롯데 잠실'…승부수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0.18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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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신세계 강남 올해 매출 3조 달성 기대
롯데 잠실 파죽지세…지난해 매출 21% 신장
전문관 리뉴얼 효과 거두는 신세계 강남
롯데 잠실, F&B·K패션 등 '핫'한 쇼핑콘텐츠로 승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왼쪽), 롯데백화점 잠실점(오른쪽) 전경. 사진=신세계, 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왼쪽), 롯데백화점 잠실점(오른쪽) 전경. 사진=신세계, 롯데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연매출 점포 1위 자리를 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017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제치고 6년 째 전국 백화점 점포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위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은 2조 8398억원을 기록했다. 2위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 5982억원이다.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매출 격차는 2021년 약 6967억원에서 지난해 약 2146억원으로 좁혀졌다. 

특히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021년 매출 1조 7973억원에서 매출이 21% 성장하며 지난해 최초로 단일 점포 매출 '2조 클럽'에 합류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같은 기간 13.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단기간 '1조원 점포' 타이틀을 얻었고, 2019년에는 또 국내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긴 뒤 지난해까지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9월말 기준 누적 매출액이 벌써 2조 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누적 매출 3조원 달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 강남점은 강남 최고의 부촌이 주변에 밀집해있는 데다, 주말 하루 유동 인구가 100만명을 웃도는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한 덕에 고소득 VIP 고객과 대중 고객을 모두 확보했다는 평가다. 

2017년 당시 신세계 강남점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매출을 제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2016년 진행한 신관 증축과 전관 리뉴얼이 꼽힌다. 강남점은 이를 통해 영업면적을 기존 1만 6800평에서 약 2만 7000평으로 늘렸다. 이후 화려한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바탕으로 높은 명품 매출 비중을 기록해왔다.

올해도 신세계 강남점은 1위 자리 수성을 위해 꾸준히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특히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을 리뉴얼한다. 현재 영업면적 2200여평에서 6000평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2월 7층 본관에 국내 최고 수준의 골프전문관을 새단장한데 이어 4월에는 강남점 7층 신관을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부터 국내 남성패션까지 한데 모은 남성전문관으로 새단장 오픈했다. 2030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 컨템포러리 장르를 강화했다.

실제로 신세계 전점에서 컨템포러리 매출 구성비는 20년 40.5%에서 지난해 46%로 증가했으며, 특히 강남점은 같은 기간 47.6%에서 50.9%로 늘며 절반 이상의 구성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강남점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사진제공=신세계

올 7월 신관에 새단장한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이 오픈 100일 만에 매출이 59.4% 오르며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의류와 일상복을 조합하는 ‘고프코어 룩’, 운동을 위해 휴가를 떠나는 ‘스포츠케이션’ 등 젊은층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방문객도 1.6배 늘었으며 특히 10대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넘게 뛰고 20~30대도 전체 평균보다 2배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한편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로 박주형 신임 대표가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되면서 신세계 강남점은 명품 의존도를 줄이고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위축으로 명품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와 명품 전문가로 잘 알려졌던 손영식 전임 대표가 교체된 점이 맞물린다는 관측이다.

잠실 롯데월드몰 노티드 홍보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쇼핑
잠실 롯데월드몰 노티드 홍보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쇼핑

2위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명품관인 에비뉴엘, 복합 쇼핑 공간인 롯데월드몰과 시너지를 내며 초대형 쇼핑 타운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잠실점의 통합 영업 면적은 약 5만평으로 신세계 강남점(약 2만7천평)의 두배에 육박한다.

입지도 신세계 강남점에 뒤지지 않는다. 고소득층이 다수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데다, 접근성이 좋고 유동 인구도 많다. 롯데월드몰은 개점 3년 만인 2017년 누적 방문객 1억명을 돌파해 주목받았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넓은 입지를 활용해 다양한 쇼핑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롯데월드몰에서 선보인 체험형 테니스용품 매장 '더 코트'가 대표적이다. 150평 넓이에 실제 테니스 코트를 설치해 열흘간 20만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끄는 F&B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인기 베이글 맛집 ‘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도넛 맛집 ‘노티드 월드’,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등을 잇달아 유치했다.

에비뉴엘에서는 고급 다이닝 매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에비뉴엘 6층에 프리미엄 스시 오마카세 레스토랑 ‘스시이세이’를 오픈한 데 이어 오는 19일 프리미엄 다이닝 레스토랑 ‘목탄장’을 오픈한다. 이를 발판으로 정통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장르의 레스토랑을 선보이고, 에비뉴엘 잠실점을 수도권 최대의 ‘프리미엄 다이닝 스트리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 오픈한 '마르디 메크르디'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는 고객들. 사진제공=롯데쇼핑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 오픈한 '마르디 메크르디'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는 고객들. 사진제공=롯데쇼핑

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아더에러, 마르디 메크르디, 마뗑킴 등과 같은 유명 K패션 브랜드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며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지난 6월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 유통사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한 ‘마르디 메크르디’의 경우 오픈 이후(6~9월) 잠실 롯데월드몰내 외국인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K패션 브랜드 발굴, 육성을 위해 잠실점에서 서울시 및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다양한 K패션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29일에는 잠실점 2층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K패션 기획전’을 열어 ‘얼킨’, ‘비건타이거’, ‘므아므’, ‘피노아친퀘’ 등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총 13개의 K패션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롯데백화점이 K패션 브랜드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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